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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다

천안의 명물 호두과자

by 거선생 2008. 9. 17.
천안 하면 떠오르는 것 중에 하나가 호두과자일 것이다.
큰집이 천안에 있기 때문에 항상 천안에 가면 꼭 먹는 것이 순대와 호두과자.

순대는 병천 아우내(그 옛날 유관순누나가 3.1 만세운동을 했던 그 아우네 장터 맞다.)가 유명하다.
어렸을 때는 명절에 꼭 내려가서 산소도 들러 오는 길에 병천에 들러 순대국과 순대를 먹는게 일상이었는데
이젠 머 명절이 되어도 잘 내려가지 않으니.. 가끔 병천의 순대맛이 그립기도 하다.
이번에도 순대를 먹고 싶었으나, 추석날 내려갔더니만 모든 순대집이 그 날은 쉰다고 한다.
사오고 싶기도 했지만.. 사서 먹느니 서울의 순대집에서 먹는게 더 나을거라고들 말리셨다.
(앗.. 서두가 너무 길었다..ㅋㅋ)

천안에 갔으니 명물인 호두과자를 사러 갔다.
차를 타고 나오니 길가에 호두과자집만 네다섯 집이 보인다. 전부 자기가 원조라고, 명물이라 한다.
(제일 유명한 천안의 원조 호두과자집은 터미널 근처의 학화(맞나?) 호두과자라고 한다.
할머니가 그려져 있고, 실제로 오랫동안 한 곳에서 호두과자를 파신다고 한다.
그런데 지난번에 그 곳의 호두과자를 먹으니 그다지 맛이 없었다.)
한 가게에 들어가니 호두과자를 파시는 분은 친절이라고는 보이지 않고,
'어서 빨리 주문이나 하세요' 라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아무리 손님이 많다지만, 아무리 힘이 든다지만,
사람을 상대로 하는 일을 그런식으로 해야 하나 싶어서 호두과자를 살까 말까 망설였지만,
어차피 어디에 가서든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서 그냥 만원짜리 셋트를 구입(55개가 들어있음)했다.

집에 도착해서 호두과자를 먹으니.. 오.. 이거 달지도 않고, 호두도 적당히 들어있다.
솔직히 천안호두과자라고 해도 달고, 호두도 작고 그래서 그다지 기대는 안했는데... 괜찮다..
비록 호두과자의 크기는 작은 편이지만, 크기가 작으면 어떤가.. 맛있으면 그만이지..
호두과자가 맛있어서 그런지 팔던 아주머니의 불친절은 까맣게 잊어버릴 정도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곳, 인터넷 홈페이지도 있다.(http://www.hosundang.co.kr)
전국 택배도 가능하다고 한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주문하면 2~3일정도면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고 한다.
완전히 익힌 것이어서 쉽게 변질되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빨리 먹는 것이 좋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꺼내서 살짝 차가운 상태의 것을 먹는 것도 좋다..

참고1) 일반적인 호두과자는 속에 팥앙금이 들어있다.
실제로도 이렇게 호두과자를 파는 곳이 아닌 휴게소나,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파는 호두과자는 팥앙금이다.
하지만 원래 호두과자는 이렇게 하얀 앙금이 들어있는 것이 특징.
이제는 천안에 가지 않아도 호두과자를 먹을 수 있구나...
(갑자기 헷갈린다. 천안에서 파는 것이 아닌 다른 곳의 호두과자 앙금이 흰색이었는지 검은색이었는지...
만약 어느게 맞는지 안다면 알려주세요~ 수정하겠습니다~!!)
참고2) 호도과자가 맞을까? 호두과자가 맞을까?
방금 국어사전을 찾아봤더니 호두과자가 맞는 말이다.
"호도"는 호두의 잘못된 말이라고 한다. 오늘 하나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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