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드라마는 이상하게 한 배우를 좋아하게 되면 계속 그 배우의 출연작을 찾아보게된다.
물론 어느 드라마라도 마찬가지지만... 일드는 좀 다른거 같다.

몇 년 전 절대그이 라는 만화가 원작인 드라마를 보고 주연배우였던 아이부 사키와 하야미 모토미치의 드라마를 찾아보고 싶어졌다.
한동안 바빠서 일드를 몇 년 동안 보지 못해서 몇 년 동안 못 봤던 드라마를 몰아보던 중 발견한 드라마..
절대그이의 두 주인공이 이번에도 서로 연애하는 사이로 나오지만, 뭔가 느낌은 많이 다르다.

어렸을 때 케익을 먹고 행복을 느낀 여주인공 오오바 노부코(아이부 사키)는 22살이 되던 해 사귀던 남자에게
예쁘고 마른 여자를 좋아한다는 얘기를 듣고 일 년간 피나는 노력을 거쳐 날씬해지고, 일류 패션잡지의 신입편집자로 일을 하게된다.
그러던 중 편집장에게 케이크가게를 취재하라는 얘기를 듣고 간 케익가게(Ange, 앙쥬)는
어려서 행복을 느낀 케익을 팔았던 그 가게였다. 그 곳에서 어려서 만났던 파티쉐를 만나지만
그 사람은 사실 어려서 만났던 파티쉐의 아들(이마이 타이이치, 하야미 모토미치)이었다.
그 곳에서 기대를 하고 맛봤던 케익은 어려서 먹었던 그 케익이 아니었고, 노부코는 이를 사실대로 잡지에 적었고,
그 이후 앙쥬는 점차 손님이 줄어들게 된다.

노부코는 앙쥬를 보고 미안한 마음에 케익가게를 찾아가서 새로운 케익을 만들어 앙쥬가 다시 가게를 열 수 있도록 도와주려 하지만...
그녀는 케익을 한 입 먹기만 하면 케익에 대한 의지가 무너져 원래의 뚱뚱했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고민하지만,
결국 그를 도와주기 위해 케익을 먹으면서 새로운 케익 개발을 도와준다.
결국 노부코는 다시 원래대로 살이 찌고, 남자들이 원래 그런건지 매일봐서 잘 모르는 건지
타이치는 그녀가 살이 찌고 있다는 걸 알지 못한다. 물론 노부코가 매일 살찐다는 걸 알지못하게 코디하고 있는 걸지도...
둘의 합작으로 딸기 쇼트케익이 완성되고, 노부코가 케익을 먹는 순간 그녀의 머리속에서는
어렸을 때 먹은 케익의 맛과는 다르지만 행복의 종소리가 뎅뎅 울려퍼지고 있었다.
노부코가 항상 기념일로 만들면서 붙이는 다이어리의 스마일 스티커를 둘이 같이 만든 케익에 하나씩 데코로 붙여넣었다.
매 회가 거듭될수록 노부코와 타이이치가 만든 하나하나의 케익에 스마일 마크가 붙어있게 된다.

다이어트로 여주인공이 예뻐진다는 설정은 우리나라의 영화 '미녀는 괴로워'도 있지만 그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주인공인 노부코는 다이어트로 예뻐지지만 다시 케익을 먹으면서 살을 찌고,
사랑을 하게 되면서 다시 살을 빼고.. 찌고... 를 반복하면서 자기가 생각하는 행복과 사랑, 그리고 삶의 목표를 찾게 된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여주인공이 살을 빼거나 혹은 살이 찌거나에 따라 행동이 부자연스러운걸 보면서
처음엔 조금 익숙하진 않았지만, 급작스레 살을 빼게 되면 저렇게 되지 않을까 라는 상상을 하게된다.
그렇지만 조금은 많이 과장된 행동이 눈에 거슬리기는 하다.

이 드라마를 처음에 본 것은 두 배우 때문이었지만, 진정한 삶의 목표 그리고 삶의 의미등을 생각하게 해준다.
대부분의 일드는 코믹을 바탕으로 하지만, 무언가 뜻을 전달하려고 한다.
내 삶은 누군가를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닌 내가 결정하고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걸 보여준다.
일드를 많이 보게 되면 그런 상황전개에 익숙해지다가 지루해지게 되는데, 난 아직 그 단계는 아닌거 같다.
뭔가 교훈을 주려고 하는게 일드의 특징이지만, 그 교훈에 매번 내 자신을 각성하게 되는 것도 내 특징중에 하나..
이번에도 이 드라마를 보면서 뭔가 느낀게 있다.
그걸 내 삶에 적용해야 하지만.. 적용할 수 있을까??

2011 년 11 월 12 일 토요일, 오전 8 시 30 분, 공항CGV, N03. N04

개봉전부터 티비 광고에 잠깐 나왔던 영화.
미국에 보일러를 수출하는 일은 3D영화를 수출하는 것과 같다고 하던 그 광고에 나온 영화다.
조그맣게 적힌 제목을 보고 궁금해했었는데 지난주였던가? 영화정보프로그램에서 소개가 나오고,
이건 내가 좋아하는 영화가 맞다는 생각을 하고, 곧장 영화를 보기로 결정했던 그 영화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내심 [300] 과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전체적인 느낌(노란 화면)을 제외하고는
전혀 느낌이 다른 그런 영화였다.
뭐.. 내용은 특별할 것없는 그런 영화.
영화를 보는 내내 내가 생각하던 신화랑은 조금 다르지만(젊은 신들, 제우스도 젊다.)
전체적인 이미지나 느낌은 신기했다.

정말 어렸을 때 그리스로마 신화를 너무나도 좋아했기 때문에 많이 읽었지만,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는 것들을
이 영화를 보면서 기억해내려고 애썼고, 영화를 보고 나서 또다시 신화에 관심이 생겼다.

이 영화는 엄마와 함께 봤는데, 잔인한 장면들이 좀 많아서 걱정했는데
다 보고 나니 엄마도 잔인한 것들에 거부감이 없었다.
아무래도 피가 낭자하고, 장기들이 튀어나오는 장면들을 별 무리없이 보는 것도 유전인가보다..ㅋㅋ


마치며. 이 영화에 나온 유일한(?) 여자였던 여사제의 화장 참 예뻤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 사람만 나오면 화장한 것만 뚫어지게 쳐다봤다.
하지만 역시 외국인인걸.. 우리나라 사람은 저렇게 화장하면 안될 거 같다.

-이 글 쓴 건 11월 14일. 근데 왜 안올렸지? 알 수 없다.
2011년 11월에 본 영화를 2012년 설도 지난 1월 말에 올리는 게으름뱅이..ㅋ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얼마전 네이버에서 연재하던 만화가 있었다. '지금 우리학교는..' 이란 만화인데 좀비물이다.
우연히 바이러스에 걸린 아이에게서 사람들이 전염되고, 살아남는 사람들의 이야기..
만화의 후기에서 작가가 참고했다는 영화는 28 일 후 와 새벽의 저주였다.
만화를 재미있게 보고, 설정도 독특했던 만화가 끝나니 작가가 참고했다는 영화가 궁금했었다.
물론 두 영화 모두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보고 싶었던 영화였기 때문에 더 관심이 생겼던 걸지도 모른다.
오늘은 그 첫번째. 28 일 후 이다.

맨 처음 시작은 폭력적인 영상을 시쳥하던 침팬지로부터다.
그리고 침팬지를 연구하던 연구소에 동물을 보호하려는 사람들이 침입해서 침팬지를 데리고 가려하지만
오히려 바이러스를 가진 침팬지로부터 공격을 당하게되고, 그로인해 분노바이러스가 사람들에게 전염되기 시작한다.
이 바이러스는 물리거나 피, 타액이 사람에게 직접적으로(입, 눈점막) 닿으면 전염된다고 한다.
전염된 사람들은 분노로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달려들어 물리기 때문에 전염된 사람들은 곧바로 죽여야만 한다.

28 일 후....
병원에서 한 남자가 깨어난다.
주변은 온통 쓰러진 물건들이 가득하지만 사람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병원에서 나와 길거리를 걸어도 사람 하나, 차 한 대도 지나가지 않아 계속 "Hello" 를 외치기만 한다.
그러다 어느 교회에 들어가게 되고, 그 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쓰러져있는 걸 발견하게된다.
그 곳에서 역시 "hello"라고 말하자 갑자기 몇 명이 일어나고, 신부 한 명이 그를 향해 달려온다.
달려오던 신부를 가지고 있던 캔으로 때리고나서 무작정 거리로 뛰쳐나오기 시작했다.
도망가는 그의 뒤로는 사람들이 눈을 크게 뜨고 남자를 쫒아오고 있다.
갑자기 그의 앞에 두 명이 나타나더니 그를 도와 쫒아오던 감염자들을 물리쳐준다.
그들은 마크와 셀레나 라고 자신들을 소개하고, 무슨일이 일어난지 모르던 남자(짐)에게 모든걸 설명해준다.
짐은 자기 부모님이 괜찮으신지 알아야겠다고 하고 다음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집으로 간다.
그 곳에서 두 손을 꼭 잡은채 죽은 부모님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그날 집에서 묵기로 하다가 감염자들에게 위치가 노출되어 같이 있던 마크가 물리고, 셀레나는 마크를 때려 죽이게 된다.

밝은 낮에는 감염자들이 활동을 거의 안하기 때문에 이동을 하게 된다면 밝은 낮에 해야 했다.
그렇게 다니던 셀레나와 짐은 우연히 아파트에서 번쩍이는 빛을 보고, 그 쪽으로 향하게 되고
그 곳에서 프랭크와 그의 딸 해나(한나?)를 만나게 된다.
그들은 라디오에서 나오는 맨체스터에 오면 감염자들에게서 보호해준다는 군인들의 방송을 듣고 맨체스터로 향한다.


다른 좀비영화들도 마찬가지지만, 이 영화 역시 사람들의 본성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온다.
바이러스가 활성화 된 계기는 나오지만, 어떻게 수많은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걸리게 된지는 상상에 맡긴다.
다양한 사람들을 보여주면서(짐의 부모, 프랭크, 군인들..)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태도도 알 수 있다.

이런 영화를 보게되면 늘 느끼는 거지만 내가 이런 상황에 처한다면 이라는 가정을 하게된다.
내 주변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걸린다면 난 죽일 수 있을까?
아니면 어떻게 해야 주변사람들을 지킬 수 있을까 등등을...
항상 일본의 드럭스토어에 가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구경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드럭에서 시간을 참 많이 소비했다.
홋카이도 한정이라는 것들도 보이니 이것저것 담고, 맛있어 보이는 것들도 이것저것 담고,
화장품이나 먹을거리 구경에 넋을 놓고 구경하고, 담고, 심각하게 고민했다.
아마 다른 사람들이 날 유심히 봤다면 왜 저 아이 저렇게 심각한지 한참 구경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힘들어서 이제 그만하자 하고 계산을하고 밖으로 나왔다.
아.. 정말 이 날 하코다테의 하늘은 맑고 푸르렀다.
그런데.. 바람이 너무너무 세다. 바람이 세서 한 겨울에 우리나라를 걷는느낌이었으니까...

그렇게 다시 숙소로 향하려다가 내 발길을 멈추게 한 곳은 스내플스였다.
하코다테 하면 스내플스 치즈케익이 유명하니까.
우리나라 케익가게처럼 외관이 화려할 줄 알았는데 아무생각없이 지나치기 딱 좋은 그냥 일반적인 가게와 동일했다.
내 앞에 어떤 여자분이 그 가게에 들어가기에 나도 문득 가게를 쳐다본 순간. 그곳이 스내플스였다..ㅋㅋ
그래서 나 역시 그 여자분을 따라 가게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 전날 영업시간을 잘못 알았기 때문에 스내플스 치즈케익을 사지 못했기도 했지만, 일본에서는 한번도
케익을 먹어보지 못했기 때문이기도..ㅎㅎ
들어가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먹기 아까울 정도로 화려한 케익과 타르트들..
원래는 치즈케익이나 사야지 했는데 막상 눈앞의 화려한 케익들을 보자니 나도모르게 케익을 고르고 있었다.

한참을 고민끝에 크림이 가득찬 슈와 조각케익 하나를 먹기로 마음먹었다.
막상 주문을 하려니 말이 잘 안나오고, 어리버리하게 여차저차해서 주문을 마치고 2 층으로 올라갔다.
2 층에 올라가니 아담하게 테이블이 놓여져 있었다. 그 중 한 곳에 자리를 잡고, 케익만 먹기 서운해서 커피도 한잔 주문했다.
케익과 커피를 함께 하면 세트인지 케익값에서 조금만 더 추가해서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잠시 후 케익과 슈, 그리고 커피가 내 테이블로 도착했다.


이리저리 사진을 마구마구 찍고, 우선 따뜻하게 커피를 한모금 마셨다.
아... 우리나라에서는 맛보지 못했던.. 아니 내가 여태 맛보지 못했던 약간은 신맛의 커피가 정말 여행을 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게했다.
곧바로 먹은 것은 슈.
우리나라에서 예전에 비어드파파인가? 처음으로 커다란 슈를 먹었을 때와 비슷한 크림과 빵의 느낌을 또다시 받게 되었다.
지금은 우리나라에서도 맛있는 슈를 많이 먹을 수 있지만, 아마도 여기 스내플스에서 먹었던 슈도 내 기억속에 오래남을 것 같다.
한가득 들어있는 슈크림과 빵을 베어물면서 이 곳에 혼자 왔다는 사실이 내심 슬펐다.
동생과, 또는 친구와 같이 왔다면 이렇게 맛있는 빵을 서로 감탄하면서 얘기하고, 먹을 텐데 말이다.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면서 슈를 먹고, 다음으로 먹을 건 베리들이 잔뜩 들어간 타르트? 맞나??
이름이 베리베리케-키 였던가? 그랬던 거 같다...
딸기, 블루베리 등등이 젤리로 감싸서 케익 위에 놓여져 있는데.. 아흑.. 이것도 맛났다..
맛나는 걸 표현하는 게 참 어렵기 때문에 맛있다. 정말 맛있다로 밖에 표현이 안되는 건 이해해주시길...ㅎㅎㅎ
위에 얹어있는 베리들을 먹는 것도 좋았고, 아래쪽의 딱딱한 타르트? 같은 빵을 먹는 것도 좋았다.
중간중간 마시는 커피는 케익을 더 맛나게 먹을 수 있게 해주는 듯 했다.


정말 오랜 시간동안 감동하고, 케익사진을 찍고, 아마도 점원이 보고 이상한 사람이라고 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여기에 온게 어딘데.. 또 언제 올지도 모르는데 하면서 여기저기 사진을 찍었다.
사실 내려와서 계산을 하면서 케익박스를 찍고 싶었다.
그래서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결국 소심함 때문에 사진도 찍지 못하고, 그렇게 밖으로 나왔다.

가게 안이 따뜻해서 일까? 밖은 바람도 많이 불고 너무 추웠다. 결국 난 맞은 편의 백화점으로 향했다.
백화점에 들어가면 일단 따듯하니까 말이다..ㅎㅎ
그런데 하코다테 자체가 오래된 것들이 많아서 그런지 백화점도 왠지 오래된 느낌이었다.

예전 같았으면 화장품에 관심이 많아서 화장품코너를 유심히 봤겠지만, 요즘 관심을 갖고 있는 건 문구들 이어서
곧장 문구류를 파는 곳으로 갔다.
그 곳에서 붓펜을 사려고 한참을 고르다가 결국엔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 뿐이어서 구매하지 않고,
아래층에 수예? 코너로 내려와서 손뜨개인형책을 하나 구매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백화점에서 뜨개질실이나 뜨개 DIY 키트 등 부자재를 파는 곳을 못 봤는데,
이 곳은 마치 수예점을 옮겨놓은 듯 한 쪽에 할머니 여러 분이 모여앉으셔서 뜨개질을 하고 계시고,
뜨개실도 종류가 많았다. 그 외에도 DIY키트라던가, 지퍼, 스웨이드 줄 등 여러가지 부자재도 파는 걸 보고 한참을 구경했다.







그렇게 백화점 구경도 하고, 점심도 먹었겠다. 오늘은 과자를 사야하기 때문에 서둘러 호텔로 향했다.
호텔로 돌아와서 춥고 힘들어서 인지 잠시 쉬었다가 나가기로 했다.
어제 티비를 보다가 발견했던 펩시 넥스를 사면 준다는 스누피 스트랩도 하나!!


그리고 귀여웠던 이것!!
목욕할 때 쓰는 스폰지다. 표정이 너무나도 귀여워서 한참을 그 앞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골랐다.
카톡으로 동생에게 사진을 보여주니 귀엽다고, 자기도 사달라고 했지만 드럭까지 가려면 그 먼 길을 다시 갈 엄두가 나지 않아
나중에 사준다고 했었는데...
이 귀여운 스폰지가 단돈 백엔.. 일본에서 돈을 쓰다보면 백엔이 천사백원 정도였는데 마치 백원 쓰듯이 너무 쉽게 써진다.
중국에서 만들어서 약간은 조약하게 만들어졌지만, 저 귀여운 표정을 보니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그 외에도 티비를 보다가 좋아하던 배우인 무카이 오사무가 나오던 대부업 광고도 찍고 ㅋㅋ
홋카이도 한정이라던 메론빵도 사서 먹었다. 우리나라 마트에서 파는 빵보단 맛나지만 정말 맛있는 편은 아니었다.

일본 여행다녀오면 꼭 먹는다는 쟈가비도 샀다.
이 전에 여행갔을 때엔 이거 무슨 맛이라고 사먹나 했는데 먹어보니 맛나더라...
이번엔 쟈가비와 자가리코를 전부 샀다.. 먹어본 바로는 아.. 이래서 사람들이 중독이라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정도..
북해도 한정이라는 쟈가리코 쟈가포클 맛은 정말 삶은 감자에 버터를 묻힌 맛이었다...
여기에서 삶은 감자와 버터가 합쳐지면 이런 맛이 난다는걸 처음 알았다.

잠깐의 휴식을 마치고, 어제는 늦어서 사지 못했던 과자들을 사러 다시 길을 나섰다.





바람은 시리도록 매서웠지만, 날씨가 어제와는 다르게 정말 좋아서 어딜 찍어도 사진이 잘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
맨 처음 한 건 어제 야끼도리벤또 때문에 미뤄뒀던 럭키삐애로.

점심시간이 지나서인가 사람도 없고, 손짓발짓 해가면서 넘버원인 차이니즈치킨버거와 감자튀김을 시켜 포장해왔다.








호텔로 돌아오면서 오르골가게도 다시 들어가보고, 오르골을 살까 수십번을 고민하다가 다음 여행을 기약하며 사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음에 가서 사야지 라는 생각은 부질없었던 거 같다.
그 외에도 집에가서 부모님과 함께 먹을 과자도 이것저것 종류별로 구입했다.
다음에 여행을 왔을 때 부모님도 음식을 잘 드셨으면 하는 마음에 말이다.
그 때까지만해도 일본에 그런 일이 벌어질 줄은 정말 몰랐으니까...






저녁을 먹기 전에 호텔에 사람이 적을 거 같아 짐을 챙겨 온천을 하러 카메라를 챙겨 올라갔다.
사람이 없으면 몇 장만 찍어야지 했는데.. 이런.. 사람이 어제보다 더 많았다.
뭐 어쩔 수 없겠다 싶어 온천을 하고 야경을 찍기로 하고 온천을 즐겼다.
오늘은 어제보다는 탕에 들어가 있는 사람은 적은 편이었다. 아무래도 시간이 좀 이른 편이어서 그랬겠지 싶어
바깥에 설치되어 있는 탕에도 여기저기 한번씩 들어갔었다.

1인용 탕도 있어서 들어갔는데 눈은 안왔지만 차가운 바람에 얼굴은 차고 몸은 뜨겁고 그런 신기한 경험을 했다.
정말 눈 오는 날에 노천온천은 정말 신기할 거 같은 기분이었다.
몸이 뜨거우면 살며시 발을 올려 식히고, 추우면 다시 탕으로 발을 넣고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이런 곳에서 지내면 처음엔 좀 지루하긴 할테지만 그래도 나름 재미있을 거 같다는 생각도 하면서 말이다.

노천에 설치된 1인용 탕도 들어가고, 한쪽에 여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탕에도 들어가고,
다시 안으로 들어와서 탕에 들어가서 한참을 앉아있었다.
이제 좀 온천하는게 익숙해진 거 같아서 적응을 한 내모습이 참 신기하기도 했다.
목욕탕과 비슷한 거 같으면서 다른 일본의 온천이 신기하기도 하고 말이다.

온천을 끝내고, 바깥으로 나와 어제 먹었던 맛있는 아이스바가 있을 줄 알았는데, 오늘은 우리나라에서 파는
캔디바 같은 모양의 아이스크림이었다.

에이.. 하면서 실망하고 있었는데, 이런.. 역시 하코다테. 우유맛은 역시 여기 것이 훨씬 맛났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완전히 어두워진 하코다테를 구경했다.




사진도 찍으면서, 저 멀리 보이는 전망대에서 불빛이 보일 때마다 플래시를 터트려서 사진을 찍는구나 라는 생각도 하고,
여긴 참 어두운데 사람도 없고, 건물도 일찍 문을 닫으니 참 조용한 곳이구나 라는 생각도 했다.
한참을 옥상에서 놀다가 한쪽에 마련된 자판기에서 요구르트와 북해도한정 맥주를 구입해서 내려왔다.

다시 객실로 돌아와서 아까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산 것들을 정리했다. 벌써 내일이면 이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유노카와 온천의 료칸으로 숙소를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아래 사진들은 하코다테에서 팔던 과자들. 대부분이 북해도 한정이다.















짐정리를 하고, 내일 아침에 맛나는 밥을 먹으리라 생각하고 잠을 들었다.
하지만 이 날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계속해서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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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오래간만에 여행기를 이어 쓰는 거 같아요.
벌써 반년 전 일 인데 사진 보니 그래도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ㅎㅎ
나머지 여행기도 조만간 조금씩 쓸께요..
그래도 여행은 끝까지 다녀온 걸 적어야죠..ㅋㅋ

첫날 많이 피곤해서일까? 새벽녘에 깨어보니 목이 칼칼하다. 아무래도 추운 날 바람맞고 눈맞으며 걸어서 더 그런것 같다.
갑자기 방 불을 켜고 아까 봤던 가습기를 찾았다.
전원을 켰는데 바로 가습이 안된다. 나중에 보니 우리나라에서 흔히 쓰는 초음파식이 아니라 가열가습기였다.
처음에 한참 켜두고 금방 가습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잠이 들 때까지 시익 하는 소리만 났지
김이 나지 않아서 과연 가습이 되는건지 궁금했었다.
나중에 깨보니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었다. 역시 가열식이라 그런지 시간이 오래 걸린 거 같았다.
그렇게 새벽녘에 일어나 이것저것 만지다가 다시 잠에 들었다.

한번은 또 추워서 깨고, 깨고나서 난방장치 겨우 찾아서 온도 높게 설정해놓고 잤는데도 추운거다.
그래서 온도를 높여놓고, 한참을 자다가 또 깨서 더 높이고 했는데 나중에 보니 더워서 온도를 또 낮추고,
이거 완전히 자다가 뭔 짓인지..ㅋㅋㅋ

한참을 자다 일어나보니 밖이 훤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 시계를 봤더니 여섯시다.
집에 있을 때에는 일곱시에 일어나도 너무 피곤했는데 여행지에서는 이상하게 눈이 정말 일찍 떠진다.
그렇게 아침일찍 일어나서 침대에 앉아있다가 다시 온천에 갈까 하다가 그냥 간단하게 씻고 아침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온천에 갈 때 입는 옷을 입고 돌아다녀도 된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그건 무리.
나갈 옷을 챙겨입고 조식권을 들고 2층의 식당으로 향했다.
아침 조식을 호텔에서 먹을까 아니면 아침시장에 가서 해산물덮밥(카이센동)을 먹을까 고민을 많이 했었다.
그로 인해 호텔도 정해야 했으니까...

그런데 이곳 라비스타호텔의 조식은 다녀온 사람들 모두 극찬을 하기에 나 역시 그걸 믿고,
조식권이 포함된 숙박권을 구입했기 때문에 조식에 대한 기대가 컸다.



2층 식당에 가서 조식권을 제출하니 명함 크기만한 종이를 준다. 아마도 탁자위에 놔두면 된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받아들고 식당을 둘러봤다.

식당은 부페로 되어 있고, 가운데에 테이블이 있어 밥과 국 등을 먹을 수 있었다.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많은 사람들도 있었고, 부담가지실까봐 사진은 패스했다.
이러면 블로거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데 말이다..ㅎㅎㅎ

쟁반에 밥을 담고, 그 위에 연어알, 연어, 새우, 명란젓, 오징어 등을 담고, 계란말이와 다른 것들도 담았다.
먹기전에 찍은 사진은 아래와 같다..

탱글탱글한 연어알, 신선해보이는 새우, 오징어, 그리고 명란젓 등을 가득 밥 위에 담으니 정말 먹음직스럽다..
아오 침고여..ㅋㅋ


음식을 가지러 다닐 때 한 쪽에 왠 카메라가 있더라. 우리나라의 방송같이
호텔소개하면서 식당도 소개하는 거 같던데... 밥 먹으려고 하는데 옆 테이블에 카메라맨과 리포터 같은 사람이 오더니
남자에게 인터뷰를 요쳥하는 거 같았다.

밥먹으면서 귀는 그쪽을 향해 있었는데 잘 못알아 들었지만 대강 이해하기로는
어떻게 왔냐? - 오사카에서 왔다.
놀러온거냐? - 그렇다. 여자친구와 같이 왔다.
음식 어떠냐? - 맛있다.
오사카는 먹고 죽는다 라고 할 정도로 맛있는게 많은데.. 여기 음식은 어떠냐? - 오사카 음식도 맛있지만 이것도 맛있다.
라는 느낌??? 이었다. 물론 다 이해는 되지 않았지만...
이렇게 인터뷰하는 것도 참 신기했다. 남자 앞에 여자가 앉아있었는데 그 분은 재미있다고 계속 깔깔거리면서 웃더라.
인터뷰가 끝나니 소정의 상품 같은걸 줬다.
난 또 옆에있는 나도 인터뷰 하자고 할까봐 뭐라고 하지? 나 일본어 못하는데 하면서
계속 고민에 빠져있었지만 다행히도 나에겐 미안하다고, 밥먹는데 죄송하다고 하면서 자리를 떠났다.

신기하다는 생각도 잠시. 맛있는 밥을 먹고나니 배부르기도 하지만 다른 것들도 먹고 싶었다.
빵과 버터, 그리고 딸기 푸딩을 가지고 와서 우유와 함께 먹는데...
역시..

홋카이도는 유제품의 지방이다. 크로와상의 속은 보들보들하고, 버터는 느끼하지도 않고 정말정말 맛있다.
그리고 딸기푸딩.. 아.. 이거 정말 맛있다.
보들보들하고, 말캉말캉한게.. 아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부드러움과 달콤함..
아. 배고파...ㅠ.ㅠ

정말 더 먹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오늘도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남은 음식들을 뒤로 하고 식당을 나왔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많은 양을 먹었다는 인증샷!!!



객실에 올라와 짐을 정리했다.
오늘의 목적지는.. 없다. 다만 엄마가 파스를 사다달라고 했으므로, 오늘은 드럭스토어를 찾아보기로 했다.
참고로 의자 앞에 있는 네모난 손잡이 달린 박스같이 생긴 것이 가습기다..

어제 버스를 타고 왔을 때 하코다테 역까지 거리가 멀지 않았던 거 같아서 오늘은 하코다테 역으로 걸어가기로 했다.
객실 키를 맡기고 호텔을 나오니 날씨가 참 좋다.

하늘은 파랗고, 날씨는... 춥다..ㅡㅡ;; 어제만큼 바람도 쌩쌩 분다.
그래도 사진을 찍으면 예쁘게 나올 날씨이기 때문에 바람이 불어도 열심히 하코다테 역 방향이라 생각되는 곳으로 걸어갔다.
차도에 차도 잘 안다니고, 가끔 다니는 차라고는 택시 나 화물차. 그리고 지나다니는 사람도 거의 없다.
이런 곳에 살면 참 심심하겠다 라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이런 곳에 살면 참 여유롭겠다 라는 생각도 들었다.


저 멀리 아침시장이 보였다.
아침일찍 문을 열기 때문에 내가 간 시간에는 거의 문을 닫았지만 길가에 있는 상점에서는 상인들이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가게에서 파는 것들은 대부분 오징어 가공식품. 어제 샀던 치즈가 들어간 오징어나, 밥이 들어간 오징어가 진공포장 되어 있었다.
그 이외에도 하코다테의 특산품인 털게, 오징어 들도 많이 보였다.
처음에 여행을 계획했을 때에는 아침시장에서 해산물 덮밥을 아침으로 사먹을 생각이었으나.....
정말정말 맛있었던 호텔 조식에서 내가 해먹는 해산물 덮밥을 먹을 수 있었다.

이렇게 바닥에도 게가 그려져 있다. 오징어가 그려져 있는 블럭도 있었는데 사진찍는다는 걸 깜박해서... 찍지 못했다.

너무나도 춥지만 엄마 파스를 사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면서 드럭스토어를 찾았다.
작년에 오사카 갔을 때에는 눈 돌리면 보이는 게 드럭스토어였는데, 여긴 그런게 없다...
시간은 10시가 다 되어가는데 가게는 문 연 곳이 없다.. 여긴 참 천천히 살아가는 곳인가보다.
정말 조용하고, 사람들도 조용조용하고, 여유로운 삶. 그게 지금 내게 필요한데..
이 곳에 오래살면 나도 그렇게 바뀔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좀 추운거만 빼고는 참 살기 좋은 곳 같아 보인다.
먹을 것도 많고 말이다..ㅋㅋ

그렇게 두리번거리기를 몇십분째.. 드디어 큰 슈퍼를 찾았다.
드럭스토어라고 적혀있고, 현대적인 느낌이 나는 곳을 말이다...

여기에서 엄마가 그토록 원하던 파스와 과자들, 맥주 등등의 것들을 사가지고 다시 천천히 숙소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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