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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다

2008. 10. 11 : 독감예방주사를 맞다.

by 거선생 2008. 10. 13.

난 아주 많이 건강한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약한 체질도 아니다.
특별히 아픈데는 없지만 이상하게 매년마다 감기는 꼭 한두번씩 걸린다.
몇 년 전부터인가 우리 가족중 나만 빼고 세 분은 항상 독감예방주사를 맞아왔다.
나도 맞으라고 했지만, 귀찮아서.. (주사바늘이 무서워서..ㅡㅡ;;) 이런저런 이유로 맞기를 거부했었다.

그런데 올해.
동생과 엄마에게 끌려가다시피... 한국건강관리협회에서 독감예방주사를 맞았다.

일반 병원의 독감주사는 2만원에서 3만원까지라고 한다.
내가 맞은 한국건강관리협회의 독감예방주사비는 7,700원이었다.
(그것도 며칠 전까지는 7,100원인가 였다고 한다.)

아침일찍부터 정신없이 준비를 하고, 마을버스를 타고 한국건강관리협회를 갔다.(홈페이지 : http://www.kahp.or.kr )
입구로 들어서자 '독감예방은 지하에서'라고 여기저기 써붙여있었고,
지하에서 올라오는 계단에는 아이들이 울먹이며 한쪽팔을 걷어올리고 엄마와 함께 올라오는 모습이 보였다.

지하로 내려간 순간,
"아우 시끄러워"라는 말이 절로 나올정도로 시끄러웠다.
한쪽에는 1. 접수 - 2. 수납 - 3. 접종 이라고 적혀있기는 했지만,
그 외에 아무것도 적혀있는 것이 없었다.

접수하시는 분에게 물어 서류를 작성하고
(이 때 서류는 21세 이상, 21세 이하 이렇게 두개로 나눠져있다.
난 처음이라 암것도 모른체 동생이 주는 종이에 적었지만 혼자 있었으면 잘못적었을지도...
실제로도 접수하다가 사람들을 불러 잘못 적었다고 다시 적어오라고 하는 경우도 많이 봤다)
차례를 기다리고
(우리가 접수하면서 물어보니 우리 앞에 80여명 정도 있다고 했다.. 아우.. 언제 기다리나 했는데..
생각보다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수납을 하고
(현금을 받는 게 당연하겠지만, 그 흔한 카드로 수납은 못하는 듯 했다. 하긴 사람이 많아 카드접수 하다보면
시간이 오래걸리겠지만...)
주사를 맞았다.
(난 주사가 주사액을 주사기에 주입해서 넣어야 해서 시간이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주사기에 액이 들어있는 상태로 포장이 되어있었다. 와~~~ 신기했다..)

맞고 난 첫날에는 어디 맞았는지 모를 정도였는데
다음날이 되니까 조금씩 붓기 시작했다. 그러더니만 오늘은 주사맞은 부위에 만지기만 해도 아프다..ㅠ.ㅠ
원래 다 이런 거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내심 안좋은 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

매년마다 심한 감기를 한두번씩 앓기는 하지만...
내심 감기에 걸렸을 때 휴가내고 쉬는게 좋아서 안 맞으려고 했는데...ㅋㅋㅋ
그래도 올해는 감기에 심하게 안 걸릴거 같아 기분이 좋기도 하고, 기분이 나쁘기도 하다.

마치며)
이런 협회등에 다니다보면 사람들이 조금만 더 생각하면 서로서로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 못해서 안타깝다.
컴퓨터 자판을 잘 못치는 사람이 접수를 하는 걸 보면서
'아.. 내가 알바라도 두세시간 뛰어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수납을 하기 위해 사람들을 부르는 모습을 보고
'저런 곳에서 부르는 사람은 목소리가 카랑카랑한 여자가 좋은데...' 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생각... 그들도 했을텐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