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다/2011-03, 하코다테, 일본

2011. 03. 03(2) 비행기를 타고 하코다테 공항으로~!!

by 거선생 2011. 4. 2.


인터넷으로 좌석지정을 할수있는 시간이 이코노미 좌석은 탑승전 48시간 까지라고 한다.
따라서 하루 전에 예매한 나는 좌석 지정을 할수 없었던 상황.
하지만 운이 좋게도 창가좌석을 얻을 수 있었다.

늦게 들어간 나는 지난번처럼 창가자리를 못 앉을 줄 알았는데... 이번에 타고 계신 분들은 자리를 비워두고 계셔서
양해를 구하고 창가자리로 들어갔다.

내 옆에 계신 분들은 어느 나이가 지긋하신 부부.
아주머니 되시는 분이 가운데 앉으셨는데 자꾸 내쪽 팔걸이로 몸을 기대신다.
남편분 있으신 쪽으로 기대셔도 되는데 왜 나한테 몸을 기대시는지....
추울거라는 생각에 겉옷도 두껍게 입고, 면세점봉투에, 카메라에 나 하나도 버거웠는데 말이다...
그래도 열심히 옆에 계신 분이 너무 다가오지 않도록 밀면서 비행기를 탔다.

며칠 전 내린 눈 때문인지,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우리나라는 눈으로 뒤덮힌 하얀 산들을 볼 수 있었다.
비행기를 타면 남는게 사진이라고, 열심히 셔터를 눌러댔다.




비행기가 어느정도 괘도에 오르자, 기내식을 줬다.
하코다테로 가는 비행기가 소형기종이고, 구간도 긴 편이 아니라서 밥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다.
역시나 기내식은 밥이 아닌 빵.


샌드위치와 숏브레드빵, 그리고 떠먹는 요구르트가 들어있는 기내식을 받고,
커피, 감귤쥬스를 받아마셨다.
음.. 역시 샌드위치는 그냥 샌드위치맛. 겨자소스가 있어서 위에 뿌리고 살짝 먹었더니 그런대로 먹을만했다.
내가 소스 발라 먹는걸 보고 옆에 계신 아주머니도 소스 한번 발라서 먹다가 소스는 그냥 놔두신다..ㅋㅋ
여차저차 샌드위치를 다 먹고, 떠먹는 요구르트를 열다가 퍽 소리를 내면서 열려서 요구르트가 옷에 튀고..ㅡㅡ;;
그거 닦아내고, 옷에 자국 남지 않게 물티슈로 닦고.. 혼자서 난리란 난리는..ㅋㅋㅋ

암튼 그렇게 기내식도 먹고, 다음은 면세품 타임!!
이번 여행은 급하게 가고, 5월에 간다는 생각에 면세품도 그냥그냥 보내버리고,
옆에 계신 분들은 뭘 그리 사시는지... 승무원 분이 계속 우리줄에 와계시네...

가서 무얼 봐야할지 하나도 정하지 않아서 여행가이드북을 보면서 일정도 생각해보고,
심심하면 창가로 바깥도 찍고 그렇게 비행기를 탔다.
아래는 심심해서 찍은 사진들.. 좀 많다..하하^^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안전벨트싸인에 불이 들어오고, 카메라나 핸드폰을 꺼달라는 안내문구가 들려왔다.
그리고나서 한참이 지나니까 갑자기 비행기가 구름 속으로 들어가버렸다.
비행기를 그렇게 많이 탄 편은 아니지만, 이렇게 구름 속을 비행기가 지나가는 것도 처음봤다.
너무나도 신기했는데,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아까 전자기기를 꺼달라는 얘기가 너무나도 속상했다.
하지만 안전운행을 위해 눈으로만 보기로 하고, 조용히 창문을 쳐다보면서 구름속에서 빨리 빠져나오길 기다렸다.
구름 속이라서 그런가 기류가 많이 불안정했고, 비행기도 생각보다도 많이 흔들렸다.

그래도 무사히 예정시간인 12시 10분보다 10분 일찍 도착했다.
비행기를 빠져나와 입국심사를 받으려고 간 공항은 정말 우리나라 김포공항보다 작은 느낌이었다.
출입국심사대도 세군데? 밖에 없었고, 그나마 한곳은 일본인 전용...
나름 빨리 나왔음에도 지문과 얼굴사진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
내 옆에는 내국인전용 입국심사대가 있었는데, 어떤 한 승객이 자신은 자이니치(재일 한국인이 맞겠죠?)라고 하니까
옆에서 기다리라고 하더라.
그러더니 일본인들 전부다 입국심사 할때까지 벽에 세워 기다리게 하고나서는 제일 마지막에 입국심사를 받게 했다.
그것도 그 사람이 입국심사 하려고 할 때 일본인이 있자, 다시 그 분을 빼내고 자국민을 먼저 심사시키더라...
처음 보는 그런 광경에 아.. 내가 정말 일본에 온거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입국심사를 끝내고, 짐을 찾으러 가는데, 워낙 공항이 작아서 그런가 나이가 지긋하신 남자직원 한분이
낑낑거리면서 컨베이어에서 짐들을 하나씩 꺼내서 바깥에 진열해 놓고 있었다.
그 분 덕에 쉽게 짐을 찾아서 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 세관에 신고서를 제출하고 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짐검사를 한다고 캐리어를 오픈해달란다.
미리 카페에서 짐검사를 했다는 글들을 많이 봤지만 설마 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캐리어는 한쪽은 텅 비어있었고, 그나마 채워있는 곳도 옷 몇벌하고 화장품이 다였으니까 말이다.
몇일동안 있는지, 어디를 여행할 것인지 물어본 후 가방을 닫고 나올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런 짐검사를 많이 하는거 같았다. 내가 하기 전 내 앞에 있던 사람들도 몇명 짐가방을 여는 걸 봤으니 말이다.
더군다나 짐가방을 열었을 때 민망하지 않도록 흰색 가림대도 만들어져 있었다.

그렇게 우여곡절이 많은 입국심사를 마치고 드디어 공항을 나섰다.
내가 꽤 뒤쪽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나와보니 그렇지도 않았다. 그렇게 입국심사를 마친 시간은 12시 30분 근처..
생각해보니 하코다테 시내로 들어가는 공항버스가 30분에 있다는 걸 본적이 있었다.
급히 버스 타는 곳으로 가다보니 버스 한 대가 출발하려고 하는듯 했다.
달달거리며 짐가방을 끌고 가서 12시 30분에 출발하는 공항버스를 탈 수 있었고, 그렇게 난 하코다테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