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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다

회사생활.. 그리고 퇴직..

by 거선생 2009. 1. 8.
저도 제 또래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이 한 곳에만 회사를 다닌지도 꽤 오랜시간이 흘렀습니다.
오랫동안 회사를 다닌만큼.. 그만큼 많은 사람들을 맞이하고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주변에서 떠나보내면서 처음에는 사소한 일 하나하나에 상처받고 힘들어하던 저인데,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들을 보내주고, 또 새로운 사람을 맞이하곤 합니다.
물론 지금도 상처를 안받는다는 건 거짓말이겠지만,
이젠 나이가 들어서인지, 아니면 철이 들어서인지, 아니면 상처에 익숙해져서인지,
금방 제 일상으로 돌아오는 편입니다.

근데 이상한 건 회사를 떠날 때 그들의 태도입니다.
아무리 일처리가 깔끔해서 주위사람들에게 좋은 말만 듣던 사람이
잔뜩 골치아픈 일들을 안하고 가지고 있다가 퇴직할 때가 되어 슬그머니 다른 사람에게 던져놓는 경우도 봤고,
갑자기 저 그만둘께요 하고 그날까지만 일하겠다고 막무가내로 우기는 경우도 봤고,
그만두겠다고 사직서 딸랑 한장 적어놓고, 잠수타는 경우도 봤습니다.
출근해야 하는데 출근도 안하고, 전화해서 인사담당자를 바꿔달라고 했던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정말 자기 일 깔끔하게 마치고, 인수인계도 확실히 하고 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전 회사를 떠나는 입장도 되어봤고, 남아있는 입장도 되어본 사람입니다.
회사를 떠난다고 말을 한 후에는 회사를 떠나서 무얼 할지보다 일단 이 회사생활을 그만둔다는 거 자체에만
집중하게 된다는 거 저도 잘 압니다.
일이 싫어서인지, 사람이 싫어서인지, 결국에는 그만둔다는 것만 생각하게 되는 것도 잘 압니다.
그래서 이유를 해결해준다고 해도 구지 나가겠다고 우기곤 합니다.
회사를 떠난다고 했을 때, 잡는다고 해서 이미 떠난 마음이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그 마음 다시 접기도 힘들다는 거 압니다.
일도 괜찮고, 사람들도 좋은데, 윗 상사가 나를 힘들게해서 떠난다는거.. 그것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이 어렵고 싫어서 새로운 일을 선택한다고 해도...
사람들이 싫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고 해도....
윗상사가 나를 힘들게 해서 새로운 직장에 가서 새로운 상사를 만난다고 해도...
지금보다도 더 나아지리란 보장도 없습니다. 하다못해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도 있는것입니다.
물론 지금보다도 훨씬 편하고, 나에게 맞고, 그런 일과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날 괴롭히는 것들을 내가 헤쳐나갈 수만 있다면...
얼마 후 그만큼 성장한 나를 발견할 수 있으리라 말입니다.

+요즘 회사에서 나간다는 사람이 많으니 별 생각이 다 드네요..
 그 사람들이 이 글을 보진 않겠지만.....
 전 그냥 지금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으로 퇴직만을 생각하지 말아달라는 의미입니다.
 많은 생각을 했는데, 글로 적으려니 잘 떠오르지가 않네요...
 긴 글 쓰시는 분들.. 정말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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