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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2010-04, 오사카, 일본

[오사카여행] 2010-04-17 우메다 공중정원에서의 야경

by 거선생 2010. 5. 21.

무사히 호텔로 돌아와서 다 쓴 카메라 배터리를 충전하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귀차니즘에 야경을 보러갈까 말까 좀 고민을 해봤다.
물론 지금 가지 않으면 나중에 여행올 때 또 보면 되긴 하는데...
이왕 온 여행인데, 하나라도 더 보고, 하나라도 더 느끼고 그리고서 가고 싶었다.
물론 목적은 휴식을 위한 여행이었는데 말이다.

그래도 야경을 보겠다고 생각하고 온 여행인데..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다는 갔다오는 게 나을 거 싶어 목도리에 가디건을 두르고 출발했다.
아무래도 저녁때에는 추울테니 말이다.

가득 충전된 카메라 배터리를 넣고 우메다로 향했다.
역시 호텔에서 가까운 사카이스지센 나가호리바시역으로 가서 한정거장을 이동. 주오센으로 갈아타고 혼마치역에서
미도스지센을 타고 우메다역으로 갔다.
우메다역 5번출구로 나오면 된다고 했는데 이거이거 꽤 많은 거리를 걸어가야만 했다.
그리고 점점 사람들도 많아졌다.. 내가 맞게 가고 있다라는 건 알겠지만 이 많은 사람들이 가는데
공중정원엔 이미 사람이 너무 많은 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5번 출구로 나와 요도바시 카메라 주차장을 질러서 가고,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으로 가라고 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을 따라 갔는데 가다보니 이건 왠지 아닌거 같은 곳이 나오는 것이었다.
전차역, 호텔, 그리고 상점가가 나왔다.
이 글을 쓰면서 어딘가 하고 찾아봤더니 한큐우메다역근처라고 나오네요...
암튼 이상함을 깨닫고 다시 요도바시 카메라 근처로 찾아가서 사람들이 가는 곳을 따라가기 시작했고,
지하보도를 한참을 걸어 드디어 우메다 공중정원이 있는 건물을 찾았습니다.
왜 그렇게 사진에서 보던 곳이 안보이나 했더니 제가 봤던 요도바시 카메라 근처에서는 옆면이 보여서
사진에서 봤던 에스컬레이터와 동그란 윗부분이 보이지 않았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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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메다역 5번출구에서 우메다 공중정원으로 제가 간 길은..
출구에서 나와서 쭉 직진하다가 퍼스트키친이 있는 쪽으로 길을 건너서 왼쪽으로 쭉 가다보면
패미리마트가 나온다. 그 길을 따라 계속 가면 오른쪽으로 지하보도 입구가 나오고
지하보도를 건너가서 작은 횡단보도를 건너면 그곳이 우메다 공중정원 건물이다.

3층으로 올라가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입장권을 파는 곳과 연결되어 있고,
그 곳에서 역시 주유패스와 쿠폰을 내고 입장권을 받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야외전망대를 가려면 계단을 올라가거나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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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야외전망대로 올라갔다.
바닥은 계속 빛을 내고 있었고, 야경은 멋있었다.

삼각대를 이번 여행에 챙겨갔으나, 가져가지 않아서 난간에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계속 사진을 찍고, 구경했다.



여기 보이는 빨간 관람차는 한큐 HEP FIVE 관람차 라고 기억한다.

주말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은 많았다. 중국사람들도 많았고,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천천히 걷고, 구경하고 하다보니 몇 바퀴를 돌았는지 기억도 안난다.




계속 야외전망대를 돌면서 이 생각 저 생각 하면서 사진을 찍으면서 움직였더니 한 바퀴도 안 돈줄 알았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두세 바퀴정도 돈 거 같았다.
정신을 차리기까지 꽤 오랜시간을 야외 전망대에서 있다가 아래로 내려왔다.

역시 유리를 통해 전망을 볼 수 있었고, 중간중간 높게 커플의자가 설치되어 있었다.
수많은 커플들이 의자가 비길 기다리거나, 의자 주위에서 앉아있었다.
저기 보이는 동그란 높은 것이 커플의자.
WTC도 그렇고 이곳 공중정원도 그렇고, 일본은 커플천국이었나보다.
커플들이 자연스럽게 저기에서 더 가까워질 수 있으니 말이다...

높은 의자들은 전부다 커플들이 차지하고 있어서 옆 구석에 어두운 곳이 있으면 혼자 냅다 뛰어가서 카메라를 고정하고
야경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덕분에 예전에 도쿄에 갔을 때 도쿄도청에서 찍었던 야경사진에 비해서도 흔들리지 않고 잘 찍을 수 있었다.
또한 같은 곳에서 층이 다른 곳에서 찍는 야경이었지만 윗층에서 찍었던 느낌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내가 사진을 찍어놓고도 '거참.. 누가 찍었는지 몰라도 잘 찍었네 이번엔.. 흔들리지도 않고 말이지..' 라면서 자화자찬하기도 했다.

계속 서서 걸어다니고 야경을 구경하고 할 때는 몰랐는데 야경이 보이지 않는 안쪽 벽에 빈 의자를 발견했을 때
갑자기 몰려오는 피곤함에 그 곳에 앉아서 잠시 쉬다가.. 온 길도 멀었고, 어서 가서 저녁도 먹어야 했기에 서둘러 호텔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