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날의 아침이 밝았다.

이 날도 역시 날이 좋았다. 오늘의 아침식사는 어제저녁 샀던 551 호라이의 부타망.


아.. 근데 차가워서 그런건지 느끼하다. 갑자기 생각난 게 같이 준 겨자.


헉.. 겨자를 난 허니머스타드로 생각했는데.. 그냥 생겨자. 맵다...
그치만 느끼한 부타망을 그냥 먹을 수 없어서 조금씩 겨자를 쳐서 먹고, 1개는 집으로 가져왔다.

마지막으로 체크아웃하기 전에 티비, 방키, 방번호를 찍었다.





2번의 밤을 이 곳에서 보내고, 티비를 보면서 일본어를 조금이나마 알아들을 수 있는거에 기뻐하고,
방 키를 받기 전에는 항상 마음속으로 일본어로 방번호를 확인하고 얘기했었는데...
2일만 지내고 나니 너무 짧은 느낌이다..
나 다시 곧 올께~!!


8시 반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캐리어를 들고나와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난카이선 난바역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아침의 도톤보리는 사람이 없는 편이었다. 그런데 어느 한 곳에만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취직을 하려고 모여있는 듯 젊은 남자들도 정장을 하고 삼삼오오 모여있었다.


어제 먹은 다꼬야끼 집을 지나가는데 그 곳의 직원이신듯한 남자분이 캐리어를 달달달달 끌고가는 날 보면서
"맛있어요~!! 맛있어요~!!" 하면서 날 쳐다본다..
내가 키득키득 웃으니까 나보고 계속 먹으라고 하고 어설프지 않은 한국어로 말씀하신다.
난 속으로 '어제 먹었어요..담에 와서 또 먹을께요' 하면서 그 곳을 지나쳐왔다.
아마도 다음 오사카 여행에서도 난 그곳의 다꼬야끼를 사먹겠지..?

열심히 난바역까지 걸어와서 급행지하철을 타고보니 시간은 9시 10분.
출발시간은 9시 15분이었다.


기차는 중간에 잠깐 사정이 있어서 조금 늦게 도착했다. 원래 도착시간은 10시쯤이었던 거 같은데
도착해보니 10시 10분? 정도였다.

서둘러서 제주항공 카운터로 이동해서 보딩패스를 받고 캐리어를 수화물로 보냈다.
캐리어를 수화물로 보내면서 내심 걱정했던게 무게가 초과될까봐였다.
산 물건들이 거의 액체로 된 화장품에, 퍼펙트휩이나 아이봉같은 것들도 전부 무게나가는 것들이니..
막상 무게를 재보니 13kg이었다. 난 진짜 무거워서 걱정하고 옷도 빼서 내가 들고 탔는데 말이다..ㅋㅋㅋ
이럴 줄 알았으면 옷이나 이런 건 다시 넣을껄 말이다...

면세점에서 요지야 기름종이와 핸드크림을 구입하고, 먹을거리를 구입하려고 했는데 내가 사려던 곳에서는 없었다.
그러다가 조금 시간이 남아서 반대쪽으로 갔더니 서점과 내가 사려던 과자들이 있는 면세점이 나왔다.

서점에서 괜찮은 부록이 있는 잡지를 사려고 한참 고민하다가 그다지 필요없을 것 같아서 안사고 지나쳤는데
한국에 와서 얼마후에 보니까 사람들이 lesportsac 에서 나온 잡지부록에 열광하더라.
나도 서점에서 그 책 봤는데 내 취향이 아니라 패스했는데...
과자를 팔던 곳에서 내가 사고 싶던 로이스 초코렛을 발견. 그 외에도 과자 몇가지를 더 샀다.

그랬더니만 시간이 어느새 11시 10분을 향해가고 있었다. 급하게 후다다닥 뛰어가 모노레일을 타고
헉헉거리면서 제주항공 비행기에 탑승한 시간은 11시 17분 이었다...
너무 정신없어서 티켓 사진 찍는 것도 깜박했다.

내가 미리 선택한 자리는 28F 인 창가자리.
그런데 자리가 가까워질수록 왠지 이상했다. 그랬더니만...
내 자리에 앉아계시던 어느 나이든 부부.

조심스레 제 자리니까 비켜달라고 말씀드렸더니 그 분들 그냥 나를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한다.
분명 한국인들이었는데 말이다.. 마치 나보고 니가 일찍왔어야지 하는 표정으로 먼저 맡은 사람이 임자.. 라는 듯이 말이다.
안 비켜줄 거 같아서 어쩔수 없이 짐을 올리고 자리에 앉았다.
일본에 올 때 날이 안좋아서 사진을 잘 못찍어서 돌아갈 때 예쁜 하늘사진을 찍어야지 생각한 것들이 모두 물거품이 되었다.
원망스러운 마음을 담아 창가자리쪽에 계신 분들을 몰카 한장..

아저씨 아줌마.. 그러시는 거 아니에요.. 아무리 제가 늦게 갔어도 그렇지..
지정자리는 지켜주셔야죠...ㅠ.ㅠ

바깥을 볼 수도 없고 그래서 조용히 눈감고 음악듣고, 동영상 보면서 한국으로 향했다.

비행기가 어느정도 뜬 후에 받은 삼각김밥과 감귤쥬스.
갈 때와는 다른 편의점표같은 삼각김밥. 그리고 먹을 때마다 맛있는 감귤쥬스

한국에서 일본으로 향할 때는 몰랐는데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보는 한국인들은...
확실히 일본인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내가 탄 자리 주변만 그랬던거 였는지도 모른다.)

내릴 때에도 갑자기 내 뒤에서 어떤 분이 내 앞자리 사람하고 무슨 얘기를 하시더라..
사람들이 어느정도 빠져나와서 나 역시 내리려고 짐을 내려서 준비하고 앞으로 가려고 하는데...
앞자리 사람하고 얘기가 끝난건지 내가 나가려고 하는데 뒤로 가려고 한다.
그 좁은 통로를.. 난 이미 내 자리에서 나가려고 일어나서 통로로 나온 상태이고, 내 옆자리 사람들도 이미 나오고 있는데
참.. 이거 헛웃음밖에 안 나오더라. 왜 하필 그 때 뒤로 가려는건지....
"여기서 이러시면 안되잖아요" 라는 제 말에 "그럼 내 짐이 뒤에 있는데?"라고 대답하십니다..
사람들 앞으로 나가는 거 뻔히 알면 조금 기다렸다가 뒤쪽으로 가셔도 되지 않냐는 건데...

겨우 그 아저씨를 뒤로 보내고 나는 앞으로 가는데 아이 한명이 통로에서 놀고 있습니다.
이번 비행기에 사람들은 왜 다들 이런지.. 한순간 짜증이 나더군요.
즐겁게 갔다온 여행이었는데...
비행기에서 안좋은 기억들만 생기게 하고 말입니다.

그래도 결국엔 잘 나와서 미리 기다리시던 부모님과 점심을 먹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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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열심히 글을 쓰고 여행한 흔적을 자세히 남기려고 했는데 잘 된건지 모르겠네요.
다른분들의 여행기를 보면서 나 자신만의 루트를 짜려고 많이 생각하고 고민했는데
어떻게 잘 된건지 모르겠네요... 저같이 1.5일의 시간이 비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루트도 괜찮을 듯 싶어요.
이번에는 오사카성만 빼놓고 제가 가보고 싶은 곳들은 거의 다 가봤어요.
그런데 오사카만 다녀온 것이라 아무래도 미련이 많이 생기네요...
다음에 가게 된다면 오사카, 교토, 나라, 고베 등을 충분히 다녀오고 싶네요...
호텔로 돌아오던 중에 저녁을 안 먹었다는 걸 생각해냈다.
어제보다 본 것은 많았지만, 어제보다 먹은 것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ㅋㅋㅋ
먹고 싶었던 것 중에 아직 못먹은 것들도 많아서 저녁에는 이것저것 사서 호텔에서 먹기로 하고 가장 먼저 간 곳은 난바역의 551 호라이.
그 곳의 부타망(돼지고기만두)을 먹기 위해서이다.


가게에 도착했을 때에는 가게가 문을 닫는다는 10시 5분전.. 겨우겨우 줄을 서서 부타망 2개를 구입하고.
도톤보리를 지나가면서 다꼬야끼 6개도 사람들이 줄서있는 큰 문어가 들어있다는 다꼬야끼 집(오오타코야끼)에서 구입..


그런데 이상하게 계속 속이 허전해서 그런지 다른 음식에도 눈길이 갔다.


쿠시카츠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라면서 호텔로 돌아오던 길에 쿠시가츠라는 등이 켜있어서 갔는데
다꼬야끼 집이네요.. 근데 직원말이 자기네는 소스를 안쓰고 간장이나 소금으로 토핑을 한다는 듯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소스가 있는 걸 먹으려면 계란에 타꼬야끼를 넣고 부쳐주는 게 있다고 그거로 하겠냐고 하기에 그렇게 하겠다고 했네요...
(절대 직원이 잘생겨서 그랬던 건 아니에요..ㅋㅋㅋ 물론 잘생기긴 했더라구요..)

넋놓고 보다보니 사진을 안찍었어요..
계란 몇 개를 후라이팬에 풀고 다꼬야끼를 눌러서 그 위에 놓더라구요.
그러더니 그 안에 치즈를 넣고 잠깐 익혀서 그릇에 담고. 그 위에 소스, 마요네즈, 파래등을 뿌려주네요..
가격도 500엔으로 적당하더군요..

호텔로 돌아와서 어제 사다둔 복숭아맛 술를 뜯고, 다꼬야끼를 먹었습니다.


역시 큰 문어가 들어있더라구요.. 맛있기도 했구요...

다음으로 호텔 앞에서 산 다꼬야끼치즈계란후라이(?) 를 먹었는데요..


오홋~~~!!! 이거 맛있네요...
마요네즈도 예쁘게 장식해주시고, 파래도 잘 뿌려주셨는데.. 도시락 안에서 뭉개졌나봅니다. 그래서 모양이 좀...
사진으로는 좀 지저분하게 나오긴 했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계란하고 치즈, 마요네즈 맛이 조금 느끼하긴 했지만 술을 마시면서 먹으니까 좋더라구요..


그리고 이 복숭아맛 술도 맛있었어요..
술을 거의 못해서 복숭아맛, 그리고 알콜함량이 낮은 걸 고른 것 뿐이었는데.. 이거 좋네요..
다음에 오면 이거 몇 개 사야겠어요..ㅋㅋㅋ

티비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술과 안주를 같이 먹으니까.. 좋네요..
이런 생활을 며칠 아니 몇달 했으면 좋겠는데...
내일 다시 집으로 가야 한다니 너무 슬펐습니다.

이날 너무 정신없었나봅니다. 사온 물건 정리도 안하고, 사진도 안찍어두고 그냥 낼 아침에 가야 하니까 짐을 싸두고 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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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날 티비를 돌리다가 우연히 노다메 칸타빌레가 하는 걸 봤습니다.
어제도 하나도 드라마가 안나와서 여기에서는 티비나오는 채널이 없나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노다메를 보고 본방송이라는 생각은 못하고 이거 재방송인가보다 했는데 한국에 와서 보니 영화개봉전에
최종악장 전편을 방송해준 거 더라구요....ㅎㅎㅎ

무사히 호텔로 돌아와서 다 쓴 카메라 배터리를 충전하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귀차니즘에 야경을 보러갈까 말까 좀 고민을 해봤다.
물론 지금 가지 않으면 나중에 여행올 때 또 보면 되긴 하는데...
이왕 온 여행인데, 하나라도 더 보고, 하나라도 더 느끼고 그리고서 가고 싶었다.
물론 목적은 휴식을 위한 여행이었는데 말이다.

그래도 야경을 보겠다고 생각하고 온 여행인데..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다는 갔다오는 게 나을 거 싶어 목도리에 가디건을 두르고 출발했다.
아무래도 저녁때에는 추울테니 말이다.

가득 충전된 카메라 배터리를 넣고 우메다로 향했다.
역시 호텔에서 가까운 사카이스지센 나가호리바시역으로 가서 한정거장을 이동. 주오센으로 갈아타고 혼마치역에서
미도스지센을 타고 우메다역으로 갔다.
우메다역 5번출구로 나오면 된다고 했는데 이거이거 꽤 많은 거리를 걸어가야만 했다.
그리고 점점 사람들도 많아졌다.. 내가 맞게 가고 있다라는 건 알겠지만 이 많은 사람들이 가는데
공중정원엔 이미 사람이 너무 많은 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5번 출구로 나와 요도바시 카메라 주차장을 질러서 가고,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으로 가라고 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을 따라 갔는데 가다보니 이건 왠지 아닌거 같은 곳이 나오는 것이었다.
전차역, 호텔, 그리고 상점가가 나왔다.
이 글을 쓰면서 어딘가 하고 찾아봤더니 한큐우메다역근처라고 나오네요...
암튼 이상함을 깨닫고 다시 요도바시 카메라 근처로 찾아가서 사람들이 가는 곳을 따라가기 시작했고,
지하보도를 한참을 걸어 드디어 우메다 공중정원이 있는 건물을 찾았습니다.
왜 그렇게 사진에서 보던 곳이 안보이나 했더니 제가 봤던 요도바시 카메라 근처에서는 옆면이 보여서
사진에서 봤던 에스컬레이터와 동그란 윗부분이 보이지 않았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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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메다역 5번출구에서 우메다 공중정원으로 제가 간 길은..
출구에서 나와서 쭉 직진하다가 퍼스트키친이 있는 쪽으로 길을 건너서 왼쪽으로 쭉 가다보면
패미리마트가 나온다. 그 길을 따라 계속 가면 오른쪽으로 지하보도 입구가 나오고
지하보도를 건너가서 작은 횡단보도를 건너면 그곳이 우메다 공중정원 건물이다.

3층으로 올라가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입장권을 파는 곳과 연결되어 있고,
그 곳에서 역시 주유패스와 쿠폰을 내고 입장권을 받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야외전망대를 가려면 계단을 올라가거나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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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야외전망대로 올라갔다.
바닥은 계속 빛을 내고 있었고, 야경은 멋있었다.

삼각대를 이번 여행에 챙겨갔으나, 가져가지 않아서 난간에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계속 사진을 찍고, 구경했다.



여기 보이는 빨간 관람차는 한큐 HEP FIVE 관람차 라고 기억한다.

주말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은 많았다. 중국사람들도 많았고,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천천히 걷고, 구경하고 하다보니 몇 바퀴를 돌았는지 기억도 안난다.




계속 야외전망대를 돌면서 이 생각 저 생각 하면서 사진을 찍으면서 움직였더니 한 바퀴도 안 돈줄 알았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두세 바퀴정도 돈 거 같았다.
정신을 차리기까지 꽤 오랜시간을 야외 전망대에서 있다가 아래로 내려왔다.

역시 유리를 통해 전망을 볼 수 있었고, 중간중간 높게 커플의자가 설치되어 있었다.
수많은 커플들이 의자가 비길 기다리거나, 의자 주위에서 앉아있었다.
저기 보이는 동그란 높은 것이 커플의자.
WTC도 그렇고 이곳 공중정원도 그렇고, 일본은 커플천국이었나보다.
커플들이 자연스럽게 저기에서 더 가까워질 수 있으니 말이다...

높은 의자들은 전부다 커플들이 차지하고 있어서 옆 구석에 어두운 곳이 있으면 혼자 냅다 뛰어가서 카메라를 고정하고
야경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덕분에 예전에 도쿄에 갔을 때 도쿄도청에서 찍었던 야경사진에 비해서도 흔들리지 않고 잘 찍을 수 있었다.
또한 같은 곳에서 층이 다른 곳에서 찍는 야경이었지만 윗층에서 찍었던 느낌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내가 사진을 찍어놓고도 '거참.. 누가 찍었는지 몰라도 잘 찍었네 이번엔.. 흔들리지도 않고 말이지..' 라면서 자화자찬하기도 했다.

계속 서서 걸어다니고 야경을 구경하고 할 때는 몰랐는데 야경이 보이지 않는 안쪽 벽에 빈 의자를 발견했을 때
갑자기 몰려오는 피곤함에 그 곳에 앉아서 잠시 쉬다가.. 온 길도 멀었고, 어서 가서 저녁도 먹어야 했기에 서둘러 호텔로 향했다..

카이유칸에서 즐겁게 관람하고, 기념품도 산 후 정처없이 그 옆 상가로 들어섰다.
점심때가 되기도 했고, 아직 오사카의 기념품을 사지 못한 관계로..^^
상가에 처음 들어왔을 때 여기저기 있는 기념품샾들이 많았다.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스티치나 원피스의 쵸파가 다꼬야끼를 들고 있거나, 문어를 들고 있는 모습을 가진
열쇠고리등등... 수많은 캐릭터상품과 어렸을 때나 가지고 놀았음직한 장난감을 파는 가게,
오사카이지만 교토, 나라의 기념품을 파는 가게등 많은 기념품가게들이 있었다.

이 곳에서 다꼬야끼 모양의 과자를 하나 사고(나중에 집에서 뜯어보니 다꼬야끼 모양, 다꼬야끼맛이 난다..ㅋㅋ)
배가 고파서 점심을 먹을 곳을 찾았다.
'오꼬노미야끼나 스시는 어제 먹었으니까 오늘은 다른 걸 먹어야 하는데.....'
하면서 상가의 푸드코트를 둘러보는데 특별히 맛있어 보이는 게 보이지 않는다.

이상하게 식사시간인데 사람들은 다꼬야끼나 아이스크림을 먹거나, 햄버거를 먹을 뿐
다른 건 잘 먹지 않는다....
지난번에 도쿄에 갔을때 맛있게 먹었던 돈까스가 생각나서 돈까스를 먹으려고 했으나
여전히 찾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곳은 오꼬노미야끼 가게나 스시집..ㅡㅡ;;;

정처없이 헤메이다가 우연히 발견한 낯익은 가게... 한국어 메뉴가 있다는 글씨에 그냥 들어갔다.
처음에는 일본어메뉴를 주었으나 한국어 메뉴가 있냐고 말하자 다른 메뉴판을 가져다 줬다.
한쪽에는 사진과 같이 사진과 번호, 가격이 적혀있고, 반대쪽 면에는 번호에 맞는 이름을 영어, 한국어로 적혀져 있었다.

그 곳에서 텐동 단품을 시키고, 잠시 앉아서 이제 무얼하나 하는 생각에 젖어 있었다.


카메라 배터리도 2개나 사가지고 갔는데 정품이 아니어서 그런지 금방 닳아버리고, 핸드폰 카메라를 의지해야 하는 상황...
이 곳까지 왔는데 관람차는 안타더라도 WTC는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밥을 기다렸다.
바깥에서 디스플레이 된 모형과 똑같이 나오는 일본인지라 맛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음.. 사진엔 맛있어보이네..


앗.. 이건 사진과 달라도 좀 많이 달랐다.
튀김은 눅눅하고, 밥도 다른 덮밥을 먹을 때보다도 적은 양이었다.
실망을 하고 묵묵히 밥을 먹고, 계산을 하고 나와서 다시한번 쳐다본 디스플레이 속 메뉴는 너무나도 맛있어 보였다..^^
하지만 익숙했구나 했던 간판이 나중에 알고보니 도톤보리나 다른 곳에도 있는 체인점이어서였다.
워낙에 잘 잊어버리는 편이라 또 아무생각없이 이 가게에 올까봐 가게이름을 찍어두었다.


바깥에 나와서 대관람차도 열심히 구경하고, 사진도 찍고, 근처에 있는 백엔샾에서 이것저것 먹을 걸 사서
봉지에 넣어서 달랑달랑 흔들면서 WTC로 향했다.

주오선을 타고 한정거장을 더 가면 코스모스퀘어(コスモスクエア)역이 주오선의 종점.
이 곳에서 난코 포트타운선으로 갈아타야 하는데 어디서 타야 하는지 몰라서 한참 헤메다가 겨우 찾아서 갈아타는데 성공.
주오센을 탈 때 뒤쪽으로 타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 층을 올라가면 지하철을 탈 수 있게 되어 있는데 그 곳에서
쭉 앞으로 가면 난코 포트타운선 타는 곳이다.

(내가 설명했지만 나도 헷갈리네..ㅋㅋ) 내가 찾은 데에서는 갈아타기 쉽다고 했는데.. 이거 원.. 은근 힘들더라..
난코 포트타운선은 작은 모노레일 같은 거였다. 운전하는 사람도 없고 자동으로 움직이는 대신
각 역마다 역무원이 스크린도어를 수동으로 열고 닫았다. 지하철 안도 좁아서 다리긴 사람이 맞은편에 앉으면
다리가 맞닿을 수도..ㅋㅋㅋ
한정거장을 더 가면 트레이드센터마에 역이 나온다.

그 곳에서 WTC방향(3번출구로 기억함) 으로 나오면 쇼핑몰과 연결되어 있다 그 곳에서 한층을 내려온 후
보면 화살표로 WTC 가는 길이 표시되어 있다. 그 길을 따라 가면 WTC로 갈 수 있다.


건물을 지나가던 사이에 보니 야자수가 가로수처럼 심어 있는 걸 보고 너무 신기했다.
제주도에서 야자수가 가로수처럼 심어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곳도 그러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으니까..
전망대로 가기 위해 티켓을 끊어야 했는데 자판기 말고는 티켓을 끊을 곳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엘레베이터 앞에서 끊어주나 하고 갔더니 안내데스크에서 주유티켓과 쿠폰을 같이 내주니
전망대 티켓을 줬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엘레베이터는 나와 어느 노부부 셋이서 타고 올라갔다.
투명한 엘레베이터 벽면으로 보이는 오사카는 참 깨끗해보였다.
52층까지 올라가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층을 더 올라가면 전망대였다.


전망대의 가운데는 카페였고, 그 외의 한쪽에는 커플들이 앉아서 볼 수 있는 의자들이 있었다.
위 사진에 가운데 보이는 관람차가 덴포잔에 있던 대관람차. 그 옆에 빨간색의 카이유칸도 보인다.
이 사진상에 가운데 쯤에 우메다 공중정원이 있다고 한다. 근데 멀어서 알아보기도 힘들다.

잘 보일지 모르겠지만 중간에 갈색으로 된 부분은 유리로 저기 아래 도로가 보인다...
예전에 63빌딩에서 스릴데크에서도 무서워서 못 올라갔었는데... 여기 전망대에는 저렇게 조금씩 유리로 된 바닥이 있다..
역시 여기에서도 무서워서 저정도 밖에 가까이 가지 못했다...
(아하하하.. 지금보니 옆에 비닐봉지가 다 나왔네.. 앞에서도 말했지만 여기저기서 싼거만 사가지고 다니느라
비닐봉지만 몇개씩 여행내내 들고 다녔다..ㅋㅋㅋ 덕분에 항상 호텔 쓰레기통에는 비닐봉지만 가득했었지..)

오른쪽에 보이는 곳은 오사카해양박물관이라고 한다. 이 곳도 오사카주유패스가 있으면 무료입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 날 날씨가 좋아서 저 돔이 반짝반짝 거렸었다.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아래쪽에 보이는 선은 테이블이고 유리창이 바깥쪽으로 기울어져 있어서 전망구경하기에는 좋다..

천천히 둘러본다고는 했지만 한 두바퀴 돌고 사진도 몇 장 찍으니 지쳐서 금방 내려와버렸다.
역시 전망대는 낮보다는 밤에 와야 야경이 더 멋있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저녁에 꼭 우메다 공중정원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두번째 날...
아침에 알람을 7시로 맞춰놨는데 일반적인 기상시간이 6시 반이어서인지.. 아니면 잠자리가 바뀌어서 인지
6시부터 계속 자다깨다자다깨다를 반복.. 7시에 알람소리를 듣고 일어났다.
일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커텐을 걷고 바깥 날씨를 확인한 일...

커텐을 젖히기도 전에 이미 날이 좋을 거 같다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빛이 방으로 새어들어오고 있었다.
커텐을 젖히니 어제 비가 왔다는 걸 모를 정도로 파란 하늘이 보였다.
기분좋게 하루를 시작하는 듯한 느낌에 후딱후딱 씻고 나와 어제 사둔 연어김밥을 먹었다.


와.. 크기도 역시 크고, 맛도 좋았다.

역시 어제 산 칼피스와 함께 먹으니 파란 하늘에 업된 기분이 더 좋아졌다..

8시 반쯤에 모든 준비를 마치고 숙소를 나서는데 이미 청소를 시작하고 계셨다.
간단히 인사를 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카이유칸(해유관, 海遊館)으로 가기로 했다.

원래는 어제 오사카 성이나 카이유칸을 갔어야 오늘 어제 못간 곳을 가는데
어제 쇼핑을 하느라 일정을 취소해서 아침에 오사카 성을 갈까 카이유칸을 갈까 조금 망설였다.
하지만 오사카 성은 꼭 가고 싶은 곳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카이유칸으로 결정하고 길을 나섰다.

숙소 근처에는 니혼바시(日本橋) 역과 나가호리바시(長堀橋)역이 있는데 어제 니혼바시역으로 나왔기 때문에
오늘은 나가호리바시역으로 길을 나섰다.
지도로만 볼 때에는 니혼바시 역에서 더 가까운줄 알았는데 실제로 다녀보니 나가호리바시역이 더 가까웠다..

나가호리바시역에서 한정거장을 더 가서 사카이스지-혼마치(堺筋本町) 역으로 가서
주오센을 타고 오사카코(大阪港) 역까지 이동했다.


주말이라 출근을 안해서 그런지 사람들도 거의 없었다.
오사카코 역까지는 6정거장만 가서 그런지 숙소에서 나간지 20여분 만에 오사카코역에 도착했다.

1, 2번출구 중 아무 출구로 가도 카이유칸에 도착한다는 지도가 있어서 난 2번 출구로 나가서 걸어가기로 했다.

멀리서 대관람차가 보이는 걸로 봐서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였다.

멀리서부터 대관람차를 찍으면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가까이 갔을 때 관람차는 상당히 컸다.




지난번 오다이바에서 관람차를 타면서 무서워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타지 않고 밖에서 구경만 하기로 했다.



카이유칸이 10시에 개장하기 때문에 미리 도착한 사람들은 그 앞에서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를 나누면서
기다리고 있었고, 나 역시 카이유칸 뒤에 바다를 구경하거나, 기념품가게를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갑자기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카이유칸 입구로 왔더니 아까 많은 사람들이 사라지고 없었다.
노란 옷을 입은 카이유칸 직원분이 확성기로 무언가를 이야기 했지만 일본어여서 전혀 알아듣지 못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입구로 가보니 사람들이 이미 줄을 서 있었다.

나도 그 줄에 끼어서 서있다가 안내직원이 주는 팜플렛을 받아들고, 입장하기를 기다렸다.
10시가 되자 드디어 입장권을 팔기 시작했고, 주유패스를 가지고 있던 나는 100엔 할인권을 내서
2000엔인 입장권을 1900엔에 끊고 입장했다.
미리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음성가이드도 한국어로 빌리고(300엔) 천천히 구경을 시작했다.


맨 처음에는 터널의 벽과 천장을 작은 수족관으로 꾸며져 있었다.
그 곳을 지나자 에스컬레이터가 나와서 위로 위로 올라갔다.

이것이 목에 거는 음성가이드입니다.


맨 위에는 일본의 숲이라는 테마로 숲을 표현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을 보니 어떤 동물이 돌아다니고 있는데 잘 보이지 않는다 싶었더니
바로 아래층에 수조가 있어서 어떤 동물인지 볼 수 있었다.

각각의 섹션을 지날 때마다 음성가이드가 인식해서 짤막한 설명을 해주었다.

또한 각각의 동물이나 물고기 옆에는 설명과 더불어 귀여운 캐릭터그림도 함께 있었다.




코엑스 아쿠아리움도 가보고 63빌딩 수족관도 가봤지만 카이유칸의 수조는 우리나라의 수족관과는
규모면에서도 큰 편이었다.






특히 고래상어가 있는 수조는 4층규모의 건물의 가운데에 위치한 만큼 정말 크고 웅장한 느낌이었다.
얼마나 크길래 라는 생각으로 봤던 고래상어, 가오리는 정말 크기가 상상이상이다.
정말 봐야지만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컸다.

그리고 또 하나의 마스코트라고 하는 상괭이라고 돌고래의 한 종류를 보유하고 있다고 했는데
이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작은 수조를 계속해서 뺑뺑 돌고만 있었다.
이 수조는 플래시를 이용해서 촬영하지 말라고 하는 표시가 있었지만, 그 앞에서 어떤 여자분은
계속 플래시를 터트리면서 돌고래를 찍고 있었다.
그 때 든 생각은 과연 이 물고기들이 우리를 볼 수 있는건가 라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고래상어가 있는 수조를 본 순간 그 생각은 사라졌다.
수조에 거울같이 처리를 해서 사람들은 수조를 볼 수 있지만, 수조 안에서는 사람을 볼 수 없었던 것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물고기는 참 신기했다..
내가 수조앞에서 물고기를 앉아 구경하고 있는데 갑자기 이 아이가 내 앞에서 날 쳐다보듯이 지나가는 것이었다....
사진과 같은 표정을 하고서..ㅋㅋ
계속 내 주위를 알짱거리면서 돌아다니길래 순간 저 물고기한테 내가 보이는건가 하는 착각을 하기도..^^

물고기를 다 보고 난 후 마지막코스는 해파리들이었다...
이곳에서 급격하게 카메라배터리가 방전되어 핸드폰으로 찍을수밖에 없었다.




언제나 마지막은 기념품샾으로 이어지는 수족관.
이 곳에서 가족에게 줄 고래상어 기념품과 나에게 줄 펭귄도장을 구입했다.
아래 사진은 펭귄도장 외관과 도장찍은 모습...(귀엽다..ㅋㅋ)


카이유칸에도 기념스탬프가 있어서 이것역시 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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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수족관에 들어갔기 때문에..
수달의 아침정돈모습, 펭귄 feeding 시간에 고개를 저으며 먹기를 거부한 펭귄,
유유히 돌아다니는 고래상어 등을 동영상촬영했으나.. 영상을 아무리 인코딩해도 용량이 크다..ㅠ.ㅠ
그래서 첨부를 못 했어요.
다음에 작은 용량으로 인코딩이 성공하면 올려서 보여드릴게요...
저 혼자만 보기에는 너무나도 귀여워서..^^


점심을 늦게 먹은 탓도 있고, 비도 오고 하다보니 오늘은 그냥 도톤보리 근처를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사고 싶은 걸 사고, 먹기로 결정했다..
일본에는 드럭스토어가 참 많았다.
미리 카페에서 사진을 출력해가서 그거와 같은 그림맞추기를 하면서 이것저것 화장품도 구경하고
했는데, 생각보다 중국인들이 참 많았다.
우리나라사람인가 하고 보면 대부분이 중국인이었다. 여러명이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출력해간 사진을 보여주면서 점원에게 중국어로 말하는 투로 봐서는 찾아달라는 뜻인듯 싶었고,
돌아다니면서 중국어로 크게 말하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이 봤다.
하지만 한국인도 많아서 신사이바시에서는 한국인 부부 두쌍이 과자며 생필품을 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아마도 도톤보리를 돌아다니는 사람들 중에 중국인>일본인>한국인=서양인 이정도의 비율이었으리라...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쇼핑도 하던 중 너무 늦으면 저녁을 먹지 못할 거 같은 느낌에
저녁먹을 곳을 찾아 다녔다.
저녁을 먹고 싶었던 곳은..
햄버그스테이크를 판다던 빅구리동키와 오코노미야끼를 먹을 치보...
둘 중에 한 곳이었다.
빅쿠리동키는 점심때에는 사람이 많이 없더니 저녁이 되니까 사람들이 바깥에까지 줄을 서 있는 것을 보고
치보로 발길을 돌렸다.

2층으로 올라가자 혼자도 괜찮냐는 어설픈 일본어로 물어보자 괜찮다고 하는 느낌의 대답을 받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갔다.
그곳에서는 오코노미야끼를 조리하는 바 자리로 안내받았다.

한국어메뉴를 달라고 한 후 판매 1위라고 하는 오코노미야끼 도톤보리와 생맥주 작은 걸 시켰다.

원래 술은 잘 못하지만 일본에 와서 생맥주를 먹어보고 싶기도 했고, 또 다른 이유로는 오코노미야끼를 먹을 땐
반드시 술을 먹어야 한다는 내 생각 때문이었다.

생맥주가 나오고, 앞에서는 멋진 남자점원, 귀여운 여자점원이 각각 열심히 오꼬노미야끼를 만들고 있었다.
잠시 후 내 앞으로 내가 시킨 오꼬노미야끼가 나왔다...


여태껏 오꼬노미야끼는 백화점 지하매장에서 사먹었던게 다였는데....
오사카에서 먹은 오꼬노미야끼는 정말 맛있었다... 안에 들은 고기나 새우도 적당히 익어있었고,
위에 얹은 가쯔오부시와 소스의 맛도 적당히 섞여서 맛있었다...

하지만... 난 점심을 너무 많이 먹었었나보다.... 오꼬노미야끼는 혼자먹기엔 확실히 많은 양이었고,
더군다나 난 점심도 많이 먹었기에... 두조각을 먹었을 때부터 배가 불러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열심히, 그리고 천천히 먹으면서 여기저기 구경도 하고, 다른 사람들이 먹는 오꼬노미야끼 구경도 하면서
천천히 먹다보니 거의 다 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다 먹지는 못하고 한조각은 남길 수밖에 없었다.

다 먹고 내려와서 계산도 완료하고, 내가 애초에 계획했던 10시 이전에 숙소로 돌아왔다.
그런데 숙소에 와서 생각해보니 치보에서 음식값의 10 %를 할인받는 쿠폰을 출력해왔는데...
쓰는 걸 깜박했다.. 아까운 돈..ㅠ.ㅠ
보이는대로 이런 비닐봉지를 달랑달랑들고 여기저기 잘도 돌아다녔다..ㅋㅋㅋ
한손엔 우산들고, 한손엔 카메라랑 비닐봉지, 지도를 들고서..ㅋㅋㅋ

호텔에 돌아와서 쇼핑한 짐을 풀어놓고, 내일 아침 먹을거리를 사러 근처 마트로 나갔다.
10시 쯤에는 도시락들을 할인한다고 하는데 내가 가서 20여분을 있었지만 도시락을 할인하지 않았다..ㅠ.ㅠ
결국 그냥 연어가 들어있는 김밥을 내일 아침에 먹기 위해 사고, 마트 구경도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 와서 쇼핑한 것을 펼쳐두고, 미리미리 짐을 싸뒀다.
일요일 아침에는 아마도 씻고 바로 나가야 할 거 같아서였다.
그런데 면세점에서도 대부분 액체류만 사고, 여기에서도 액체같이 무거운 것들만 사고 보니
수화물이 초과할 거 같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계속 짐을 싸서 들었다 놨다 하면서 무거운데... 하고 결국은 옷가지는 내가 들고 타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티비를 보면서 짐도 싸고, 이것저것 하다보니 어느새 열두시...
예전에 도쿄 여행했을 때에는 티비에서 드라마도 볼 수 있었는데, 여기에서는 볼 수 없다면서 투덜대면서
내일은 날이 맑기를 바라면서 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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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쇼핑한 걸 나열해놓은 건 포장을 다 뜯어서 조금이나마 캐리어에 짐을 줄이고자 했기 때문에
어떤 포장인지 잊어먹지 않기 위해서..^^;;;;;
아래쪽에 맥심이라고 써있는 딸기맛 베이스와 녹차맛 베이스는 우유에 타먹으면 맛있다...
아껴먹고 있어요... 언제 또 일본에 갈 지 모르니까..ㅋㅋㅋ

나와서 제일 먼저 간 곳은...
오사카 주유패스 2일권을 사기 위해 관광센터를 찾아서 2일권 구입완료..


잠깐 그 근처의 의자에 앉아 우산을 꺼내들고,
난카이선 급행을 타기위해 에스칼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이동했다.
2층으로 올라가자마자 왼쪽으로 지하철을 타는 곳이라고 이정표가 나오고
그 길을 따라 공항을 나서면 지하철역이 연결되어 있다.


무사히 지하철표(890엔)도 끊고, 난카이선 급행이 12시 14분에 있어서 그걸 타기로 하고 2번게이트로 갔다.
그런데 2개의 전차가 붙어있었다. 거기에다가 뒤쪽에는 사람들이 거의 타고 있지 않았다는 것...
혹시 중간에 끊어져서 다른데 가는거 아냐 하는 생각을 잠시 하다가...
난카이선급행은 2번게이트에서 출발하는 게 맞으니까 맞을꺼야 하고 사람이 없는 칸에 앉아서
급행이 맞겠지? 맞을꺼야.. 하고 누구에게 물어보지도 못하고 소심하게 앉아있었다.
다행히도 급행열차가 맞았고, 12시 14분이 되어서 출발하기 시작했다.
그 사이 내 주위에도 캐리어를 가진 여행객들이 많이 탔다..

묵기로 한 숙소는 니혼바시 역과 나가호리바시역 사이에 있었는데 어떻게 가야 할지 몰라
일단 니혼바시 역으로 가기로 했다.
1시쯔음 난바역에서 난카이선을 내린 후 '걸어갈까?' 도 생각했지만 아직 지리를 잘 몰라서
일단은 오사카 주유패스를 이용해서 숙소근처에 가서 밥을 먹고 체크인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난바역을 나오니.. 이거 원 여기가 어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지도를 찾았는데 내가 타야 하는 지하철이 어느 건지도 하얗게 잊어버리고...
난바역은 맞는데... 하면서 근처에 백화점 지하코너도 캐리어 달달끌면서 구경하고,
서점도 들어가서 잡지부록이 좋은게 있구나.. 살까? 하면서 구경만 줄창해댔다.
그러다가 지하철을 타야 한다는 생각으로 핫핑크색라인(센니치마에선)을 찾기 시작했다.

오오..... 난카이선 난바역에서 센니치마에선은 끝에서 끝이었다... 너무 길다....
캐리어를 끌고 지쳐가던 중 센니치마에선을 드디어 찾아서 주유패스를 개시하고
들어가 한정거장 후인 니혼바시 역에 내렸다.

내가 가야 할 곳은 2번출구...
출구 바로 옆으로 드럭스토어가 있어서 캐리어 달달달달 끌면서 드럭구경하고...
아.. 내가 사야 할 물건이 이런 것들이구나 를 확인하고, 여기도 싸다던데... 하면서 구경만 하고
일단 체크인을 하러 호텔로 갔다..

2번출구로 나오니 바로 보이는 것은 4거리..
4거리를 건너야 하나 하던 중에 조그마한 지도를 발견했다. 내가 가야 할 호텔을 찾았으나 찾지 못했다.
그러나 호텔가는 길에 도톤보리강을 건너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도톤보리강을 찾아보니
길을 건너지 않고 출구에서 바로 오른쪽으로 쭉걸어가면 된다는 걸 알게되어 우산을 쓰고 캐리어를 끌면서
5분 이상을 걸은 거 같다..

비는 오지, 날씨는 습하지, 바람도 불지.. 슬슬 짜증이 밀려들어 올때쯤... 눈 앞에 호텔간판이 보였다...
호텔에 들어가기 전 시간을 보니 딱 2시.. 다행히 체크인 시간에 맞췄다..ㅋㅋ
(공항에서 내려서 호텔까지 거진 세시간..ㅡㅡ;;;)
호텔 카운터 옆쪽에 한국어를 하시는 분이 항상 대기하고 계신다고 했는데 내가 갔을 때도 그 분 덕분에
쉽게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금연룸을 원했는데 없어서 탈취를 한 방으로 지정해줬다..
내가 받은 방은 913호. 호텔의 맨 윗층이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방에 들어갔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왠지 퀘퀘한 냄새가.. 나는 느낌이었다.
바로 커텐을 젖히고 창문을 살짝 열어두고, 캐리어와 면세점에서 산 물건을 놔두고,
여기저기 호텔방 구경을 했다..


여기저기라고 할 건 없이 작은 방이었지만..^^
침대는 폭신했고, 티비도 작긴 했지만 KBS 위성방송도 나왔다..^^
화장실은 뭐.. 늘 그렇듯이 작았지만, 혼자 있을 방이라 오히려 아늑한 느낌이었다.

원래 오늘의 일정은
1) 가이유칸 -> WTC ->난바구경
이거나
2) 오사카성->우메다공중정원
이었으나
일단 밥을 먹는게 가장 우선이어서 밥을 도톰보리에서 먹고 그 다음 어떻게 할지를 생각하기로 했다.

가방에 여행계획, 윙버스, 카메라 등을 넣고 점심을 먹으려고 한국에서부터 생각했던
어심(漁心) 이라는 이름의 초밥집을 찾기로 했다.

이 초밥집을 찾게 된 것은 네이버의 네일동이라는 일본여행카페에서 우연히 이곳에 다녀온 분의 글을 읽고나서부터였다.
사진으로만 보고, 그다지 다른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아니었지만.
초밥의 크기도 다른 초밥집에 비해 큰 편이었고, 맛도 좋다라는 얘기를 듣고,
일본사이트에서 음식값을 10 % 할인해주는 쿠폰도 프린트하고, 위치도 적어서 열심히 찾았다.
(쿠폰은 이곳(http://www.hotpepper.jp/strJ000012933/) 참조..)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비슷한 데가 안나오는 거였다.
위치를 보고 도톰보리쪽에서 찾았을 때 안나와서 어쩔 수 없이 도톰보리를 나와서 빅쿠카메라를 찾아서 가기 시작했다.

초밥집의 위치는 일단 빅쿠카메라건너편에 있는 센니치마에거리에서 찾을 수 있었다.
도톤보리거리(음식점많은 중심거리)에서도 간다면 금룡라멘있는 거리로 가야 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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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간 대로 설명하자면....

1. 빅쿠카메라 건물이 있는 사거리에서 보면...
센니치마에거리로 들어서서 조금 걷다보면 빠찡코건물(드래곤..뭐였는데...슬롯인가?)과 하나마루켄이 있는
작은 네거리가 나오는데 거기서 빠칭코건물쪽으로 빠지면 왼쪽으로 스시모양이 디피된 건물이 보인다.
그 건물 입구에 유리로 된 자동문이 있고, 그 안에 漁心과 스시집이 있다.
2.도톤보리에서는 킨류라멘있는 골목위쪽을 보면 센니치마에(千一前)라고 적혀있는 길목을 쭉 따라 가다보면...
하나마루켄과 빠찡코건물이 대각선으로 위치한 작은 네거리가 나옴...
그 곳에서 빠찡꼬 건물이 있는 쪽 거리로 조금만 걸어가면 처음사진같은 간판이 걸린 건물을 발견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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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건물 안에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사진만 봤을 때 건물 뒤쪽같이 약간 어두운 데 있다고만
생각했는데, 가지고 간 자료들을 대조해보니 그곳이 맞았다..
초밥집에 들어간 것이 3시가 넘은 시간이어서 혼자 식사를 하시는 손님과 구석에서 식사를 하시는 두분밖에
손님이 없었다.
들어가도 되는지 물어보자 괜찮다고 하시고 나를 바 자리로 안내해주셨다.
메뉴판을 주셨지만 일본어는 말은 조금 할 수 있어도 글씨는 거의 못봐서 그냥 멀뚱멀뚱 뭘 먹어야 하나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영어와 사진이 있는 메뉴를 가져다 주셨다...

고맙습니다를 연발하면서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조심스럽게 물어보자 괜찮다고 하시면서 환하게 웃어주셨다.
따뜻한 녹차를 주셔서 몸을 따뜻하게 할 수 있었다.
무얼 먹어야 할지 몰라서 새우초밥과 장어초밥을 시키고 혹시 어떤게 맛있냐고 여쭤보자
요즘 할인해서 팔고 있는 타이라는 생선이 있는 초밥을 말씀해주셨다.
그밖에도 어떤 생선인지 궁금해하자 직접 보여주시기까지 해주셨다..
내가 시킨 건 익힌새우초밥, 장어초밥 그리고 타이(도미)초밥 이렇게 3접시를 시키고 잠시 기다렸다.


맨 처음 나온 건 새우초밥.
와... 역시 우리나라 마트나 초밥집에서 봤던 초밥과는 위에 얹어진 새우의 크기부터가 달랐다.

하나를 입에 넣는데 와.. 정말 크다라는 생각과 맛있다..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리고 새우초밥을 먹는데 도미초밥도 같이 나왔다.


큰 접시에 두 개가 나왔는데 정말 두개가 접시에 가득 차더라..
간장을 덜어 생선위에 얹고, 하나씩 하나씩 먹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했으니...
다음에 나온 장어초밥을 보고 한참 초밥을 보기만 했다..


왜냐하면 장어구이를 할 때 쫘악 펴진 장어를 굽는데 그 장어를 반으로 잘라서
하나씩 초밥에 얹은 것. 그러니까 내가 먹은 장어 초밥이 장어 한마리였던 셈이다..

장어초밥은 정말 한번에 다 먹을수가 없어 장어를 조금씩 잘라서 생강과 함께 먹었다.
장어양념도 짭쪼롬하니 맛있었고, 장어도 맛있게 구워져 있었다.

지난번 도쿄에 갔을 때에도 초밥은 먹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초밥을 먹고 와.. 일본에서 먹는 초밥은 이런 맛이구나... 라는 생각에 너무 기분이 좋았다.
계산을 하면서 정말 맛있었다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렸고,
가져간 쿠폰을 내보이면서 혹시 이 쿠폰이 되는건지 물어봤더니 보시고는 쿠폰이라고 말씀해주시고
10 % 가 할인된 금액으로 계산할 수 있었다.
가게 내부


이틀 전까지는 가이드북을 만드느라.. 새벽에 자고
출발 전날에는 짐싸느라고 새벽에 자고...


출발 당일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씻고 준비해서 6시5분쯤 집에서 출발...
9호선을 타고 김포공항으로 갔다..
지하철 시간을 잘못 알아 처음부터 지하철을 놓쳐서 이거 큰일이네 했는데..


무사히 김포공항에서 공항철도도 타고.. 인천공항에 잘 도착했다..

처음부터 어리버리 헤메이면서 제주공항 카운터인 3층 G구역에 도착..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았지만 이상하게 여행사 스티커가 붙여진 가방을 멘 사람들이 많다..
혹시나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여행사 패키지를 가는 여행객들...
나는 패키지 여행을 가는 사람들을 신기해 했고, 그들은 나를 신기해 했으리라...

게이트에 들어가기 전 파리바게트에서 샌드위치와 주스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게이트로 들어갔다.
금요일 아침인데도 공항 안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고,
나 역시 그 속에 섞여 미리 인터넷에서 산 면세점물건을 인도받고, 시간이 조금 남기에 면세점 구경도 했다.

제주항공 비행기를 타는 곳은 맨 끝인 34번 게이트여서 열심히 걸어갔는데 아직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그 곳에서 부모님에게 잘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하고 다른 비행기도 구경하고, 내가 타고 갈 비행기도 구경했다.
보딩이 시작되고, 노약자와 뒷줄에 앉는 사람들부터 태웠다.
난 26열에 앉아서 일찍 줄을 섰더니 우연찮게 맨 처음으로 비행기에 들어가게 되었다..^^


들고있던 짐을 짐칸에 얹어두고 열심히 바깥구경, 옆자리 구경을 하면서 비행기가 날아가길 기다렸다..

비행기가 날아가기 시작하고, 난 내 여행의 시작을 기분좋게 시작해서 기분이 좋았다.
회사의 복잡한 것들도 모두 잊어버리고 그냥 푸욱 쉬다 와야겠구나 라는 생각만 가득했다..

어느정도 비행기가 높이 올라가자 기내식인 삼각김밥과 주스를 제공해주셨다.

다른 블로그에서 볼 때에는 두 개중 선택인가보다 했는데 그건 아니었는듯...
일본에 갈 때 받은 삼각김밥은 불고기 오니리기였다.
겉에는 후리가께같은 것들이 붙어 있어서 떨어뜨리지 않고 먹기 위해 조심조심 먹었다.



밥을 먹고 난 열심히 하늘사진을 찍어대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런데 창이 깨끗하지 않아서 그런지 생각만큼 예쁜 사진을 찍기 힘들었다.
정신없이 바깥구경하고 사진을 찍던 중 갑자기 이벤트를 한다고 한다.
(제주항공이 AK그룹이었다는 걸 처음 알았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사람에게 비비크림을 선물로 준다고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했지만 역시나.
첫판에 탈락..
운이 좋은 세 사람은 비비크림을 타더라니.. 처음부터 이상하게 운이 안따르나 했지만...
비비크림 안쓴다면서 애써 자기합리화를 했다.

이래저래 정신없던 차에 간사이공항에 도착한다고 했다.
그런데 밖은 뿌옇게 흐리고, 빗방울도 떨어졌다. 첫날부터 날이 안좋아서 왠지 느낌이 별로였다..


무사히 착륙하고 비행기에서 내려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서 검역, 입국심사를 하는데 심각한 표정의 일본 출입국 직원들...
입국심사대를 통과하는 사람들도 계속 비장한 표정이어서 아.. 이거 난 잘 들어갈 수 있겠지 라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입국심사대에 서니 심사직원 말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는 날 보면서 "강! 하! 게!" 라고 하면서 양손 검지를 들어서 누르는 듯한 손짓을 했다.
강하게 지문입력하는데를 누르라는 말 같은데 왜 갑자기 웃음이 나왔는지..ㅋㅋㅋ
그런데 지문입력하는게 잘 된건지 안된건지 난 잘 알길이 없더라 그냥 직원이 카메라를 보라고 말해줘야 알았다.

여권을 돌려받고, 짐을 찾는데에서 짐도 무사히 찾고나서 공항을 나왔다.
아 이제 정말 일본이구나 라는 생각과.. 정말 혼자서 내가 여행을 온게 맞구나.. 라는 생각에
두려움 반 설레임 반으로 공항을 걸었다.

처음으로 혼자서 모든 걸 결정해야 하는 여행..
그 전까지 같이 간 동행이 있어서 그 동행이 많은 걸 결정해준 여행이었기에...
이번 여행은 계획을 하고 맛있는 곳을 짜고 여정을 결정하기에 많이 생각하게 된다.

항공권을 뽑고, 호텔 바우처를 뽑고, 다른 사람들이 여행다녀온 글들을 읽으면서
나도 이렇게 완전한 여행을 할 수 있을까.. 내심 고민이 많이 된다.

1. 패스 결정...
오사카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일단 패스를 사서 그걸로 교통비를 해결한다..
오사카는 오사카 주유패스 1, 2일권, 간사이 쓰루패스 2,3일권 등을 쓸 수 있다.
그 외에도 오사카 주유패스 난카이 확장판, 오사카 출장패스 등의 패스도 있다.

오사카 주유패스(홈페이지 : www.pia-kansai.ne.jp/osp/kr )는 1, 2일권이 있고,
패스를 이용하는 기간동안 무료입장되는 관광지들과 할인받을 수 있는 음식점 등의 쿠폰이 유용하다.
다만 1일권과 2일권을 사용할 때 탈 수 있는 지하철의 종류가 다르므로 그걸 미리 확인해야 한다.
간사이 쓰루패스(홈페이지 : www.surutto.com/conts/ticket/3daykr/index.html )는
오사카 및 간사이지역(교토, 나라, 고베 등)의 지하철, 버스 등을 탈 수 있는 이용권이고
이 역시 2일권, 3일권이 존재한다.
간사이 쓰루패스는 무료입장의 혜택은 없지만 할인등의 혜택을 주고 있어서
오사카 이외의 지역도 가는 사람에게 잘 맞는 패스를 끊으면 된다고 한다...
그 외에 오사카 주유패스 난카이 확장판은 오사카 주유패스1일권에 간사이공항에서 난바역까지
들어가는 난카이선을 탈 수 있는 패스라고 한다.(2,300엔)
오사카 출장패스는 오사카 1일패스에 라피도(특급열차?) 지정좌석권이 포함된 패스라고 한다.(1,500엔)

패스의 종류가 많기 때문에 복잡했으나, 하루 반의 짧은 일정동안 오사카를 여유있게 둘러보기 위해
오사카 주유패스 2일권을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패스 이외에도 오사카카이유 패스(오사카 1일패스 + 카이유칸 입장료) 와 확장판도 많이 있다.
다른 블로거들도 많이 소개해 놓았으니 그 부분을 참고해도 좋을 듯 싶다.

며칠 사이 오사카 여행하는 사람들의 유입경로가 많이 보였다.
나 역시 많은 검색을 거쳐서 나에게 맞는 패스를 결정했다고 생각된다.
이 글을 보고 여기에 들어온 사람들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2. 여행자보험 결정.
여행을 다니는 사이 아플 수도 있고, 사고가 나서 다칠 수도 있다.
이런 걸 대비하기 위해 요즘에는 여행자보험이 필수인듯..
그래서 나도 여행박사 홈페이지의 여행자보험 코너에서 LIG 여행자보험을 들었다.
며칠 떠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보장액이 큰 보험을 들었더니 2박3일 여행인데도 15,000원 돈..
이런 보험도 들고나니 조금은 여행에 안심이 된다.

3. 카메라 배터리 구입.
기존에 사용하던 카메라(Fujifilm z100fd)의 배터리가 사용한지 2년이 다 되어 가니 맨 처음만큼 오래가지 못해서
옥션을 통해 배터리 구입(NP-45).
여행지에서 배터리가 떨어져서 사진을 찍지 못하는 것만큼 아쉬운 건 없었던 게..
몇번의 여행을 통해서 얻은 결론이었으므로, 이번 여행에서는 충전만 잘하면 그런 일은 없을 듯 싶다.
<추가>정품배터리를 사려 했으나 여건이 안되어서 범용배터리를 2개 구입해서 가지고 갔으나 실망했다.
찍을 수 있는 사진수도 정품배터리의 절반정도밖에 안되어서 결론적으로는 정품배터리를 사는게 낫다.

4. 여행가이드북..
역시 우리나라는 인터넷 강국이라는 걸 다시한번 깨달았다.
"오사카 여행" 이라고만 쳐도 수많은 맛있는 곳의 리뷰들, 관광지에 가는 방법 등이 자세하게 나오고
자유여행을 할 때 꼭 들르는 "윙버스"에서 오사카 가이드북을 다운로드 받아
예쁘게 칼라로 출력해서 제본(은 아니고 스테플러로 찍고, 마스킹테이프로 마무리) 완료.
또한 내가 가야 할 곳들, 가고 싶은 곳들의 사진들, 먹을거리, 살것을 따로 정리해서
이 역시 출력, 제본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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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글로만 적고 나중에 사진 추가 예정이었으나....
지금 보니 추가할만한 사진이 딱히 없음.. 따라서 이대로 마무리..

여자라면 누구나 꽃에 대한 로망이 있을 겁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구요...
무언가 만드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꽃을 가지고 다발이나 화병을 만들어보고 싶었었는데요..
정말 큰 맘을 먹고 꽃을 좀 더 잘 알고 예쁘게 만들어보고자 플라워코스를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듣는 플라워코스는 총 5단계로 나누어져 있구요.. 각각의 단계는 주 1회의 수업을 합니다.
매 달마다 수강인원 4~5명이 차야 수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지난 12월에 수강하려 했으나 수강하는 사람이 없어 폐강되고 이번달에 듣게 되었습니다.
제가 듣는 강좌는 텐바이텐 핑거스 강좌구요..
가르쳐주시는 분은 황경원 선생님 이십니다..
지난 크리스마스때 꽃으로 트리를 만드는 수업을 해주신 분이기도 하구요..

관련글 : 2009/12/19 - [In Fragrance] - 꽃으로 크리스마스 트리만들기

오늘은 그 첫번째 수업으로 핸드 타이드 부케를 만들어봤습니다.
2월이다보니 졸업시즌이기도 하기 때문에 꽃다발을 많이 주고 받는 시즌이기도 한데요.
제가 만들었던 부케(꽃다발)는 핑크색의 꽃이 주를 이루었기 때문에 졸업시즌보다는
연인에게 주는 꽃다발 정도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 전에는 장미면 장미, 국화면 국화, 몇가지 꽃의 종류밖에 몰랐는데,
장미도 품종에 따라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오늘 쓰이는 장미는 두가지 종류이구요.. 분홍빛의 장미는 '러브앤리미티드', 붉은색의 장미는 '아쿠아' 입니다.

러브앤리미티드(러브언)

아쿠아




길다란 줄기에 조롱조롱 매달려있는 이 꽃이 이름은 '스톡'이라고 합니다. 또한 흰색,핑크색의 카네이션도 쓰였구요,

스톡

카네이션




인테리어 잡지에서도 많이 나오는 꽃이라고 하는 이 꽃은 '리시안셔스'구요.
꽃이 아닌 나무인 이 것은 "유칼립투스"라고 하네요..
코알라들이 많이 먹는 그 식물이기도 하고, 유칼립투스가 숙면을 하게 해주는 기능을 한다네요..
머리맡에 유칼립투스를 놓고 자면 잘 잔다고 해요...

리시안셔스

유칼립투스




자. 이렇게 꽃의 소개가 끝났구요..
꽃을 위 사진과 같이 1차 컨디셔닝(잎을 다듬고, 너무 긴 꽃송이들은 잘라줌)을 끝낸 후 가지런히 종류별로 정렬합니다.

핸드타이드이므로 손으로 기둥을 만들고 한두 송이씩 붙여서 꽃다발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이 때에는 너무 정신없이 계속 보고 꽃다발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요..


여기.. 제가 손으로 잡은 부케입니다.. 어때요.. 예뻐보이나요?
이렇게 하고 마지막 포장까지 하면 부케가 완성됩니다...

012

이렇게 완성된 부케를 들고 열심히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왔습니다.
이 날따라 바람이 좀 많이 불었는데요.. 그래서 꽃을 가슴에 품고 최대한 바람을 맞지 않게 하고 왔습니다.

운이 좋아서 지하철에서 내내 앉아 올 수 있었는데..
처음엔 앞에 서있다가 자리가 나서 내 옆으로 앉으신 어떤 남자분이 계속 꽃에 관심을 두시기에...
내심 술취하셔서 주정을 하시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었는데요..
그 분께서 꽃이 너무 예쁘다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받은 거냐고 계속 물어보시더라구요..^^
만들은 거라고 말은 못하고 그냥 네..^^ 하고 있었는데...
(실은 그다지 엮이고 싶지 않아서 였죠..)
내리시면서 "이 꽃처럼 예쁜 주말 보내요~" 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그 말을 듣는 순간 괜시리 제가 이상해 보였습니다..
그 분은 제가 그렇게 긴장하고 있는 걸 아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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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져와서 다시 자세히 찍은 사진입니다..
오면서 계속 보다보니 꽃의 위치가 안좋아 조금씩 바꾸고 해서 처음하고는 조금 달라지고,
줄기가 약한 아이들은 잘 부러지더군요...
그래도 제가 이렇게 예쁜 부케를 만들수 있어서 너무나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젠 이렇게 핸드타이드도 예쁘게 만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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