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느끼다

1호선의 열차고장.. 그리고..

by 거선생 2010. 1. 8.
어떻게하다보니 연속으로 지하철에 관한 내용을 쓰게 되네요.

오늘 아침 열심히 출근하던 길이었습니다.
오늘은 아침에 1호선을 타야 했기에 평소보다 일찍 나오게 됬는데요..
시청역에서 1호선을 타러 열심히 왔는데..
엇!! 사람들이 많이 기다리더군요.
그래서 전 '아..지하철에 사람이 많아서 못타고 기다리나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청량리행 지하철이 고장이 나서 그 지하철에 타고있던 사람들이 다 내렸던 거였나봐요..

그 뒤로도 지하철이 계속 오는데 고장난 지하철이 움직이질 않더라구요..
아.. 오늘도 늦는구나.. 생각하고 5분정도 기다렸는데...
고장난 지하철이 갔어요.
'오늘은 지하철에서 힘들게 가겠구나.. '라고 생각하던 찰나..
빈 전동차가 들어왔습니다...
이게 뭐지?? 라고 생각한 순간 구내방송이 들리더라구요.
"청량리행 지하철이 고장나서 예비차량을 운행한다" 라구요.
정말 좋았습니다.. 사람이 많아 힘들게 회사에 출근할 생각을 하니 너무 힘들었는데...
재빠르게 예비차량을 운행하는 센스...
(아마도 워낙에 고장이 자주 일어나서 그렇게 된 거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요..)
서울메트로의 빠른 대처로 오늘 지각하지 않고 회사에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
지하철을 타고 늘 다니다보니 가끔 역무원분들의 도움을 받을 때가 있는데요..
역무원분의 도움을 받은 두가지 에피소드를 말해볼까 합니다..

먼저 첫번째...
압구정 역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고속터미널쪽이 아닌 반대쪽(옥수, 종로3가)으로 지하철을 타러 내려왔습니다..
한참을 기다리다가 문득 앗...! 잘못왔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때 지하철이 오길래.. 그냥 이 지하철을 타고 다음 역에서 반대쪽으로 타고 다시 올까?
라는 생각을 하다가 혹시 몰라서 위(개찰구)로 올라갔습니다.
다행히도 역무원이 있더라구요..
다가가서 "저.. 제가 방향을 잘못 들어가서요...." 하니까 아무렇지도 않게 반대방향으로 갈 수 있게 도와주셨어요.
고맙다는 인사 드리고 내려오면서 요즘 정신이 없긴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좀 정신차리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두번째는....
열심히 지하철에서 동영상을 보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그 날 따라 손에서 MP3가 자꾸 미끄러지더군요...
그날 하필 제가 문 앞에 서 있었고(다음이 내릴 곳이라서...) 문이 열린 순간... 손에 들고 있던..MP3가 똑하고
스크린도어와 지하철 사이로 튕겨 떨어졌습니다...
헉!!!
너무 놀라서 대롱대롱 길게 늘어진 이어폰 줄을 잡고 훌쩍 내렸습니다.
다행히도 아직 스크린도어 공사를 하던 중이어서 안전요원분들이 계셨습니다.
철로에 MP3를 떨어뜨렸다고 하니 개찰구를 나가면 역무실이 있으니 그 곳에 얘기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나가서 역무실에 자초지종을 얘기하니 사무실 끝에서 뭔가 긴 장대를 가져오셨습니다.
그 장대 끝에는 갈고리로 손모양을 만들어놓았더라구요..
(아마 뭘 떨군 사람이 저 혼자는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그 분 말씀이 다행이 스크린도어가 공사중이어서 지금 이렇게 꺼내지 안그랬으면 지하철이 운행을 끝낸 후에나
꺼낼 수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역무원덕분에 무사히 제 MP3도 구할 수 있었습니다.
----------------------------------------------------------------------------------------------------

요즘 눈이 많이 오고 날이 많이 추워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는데요..
이렇게 멋지고 친절하신 역무원이 많아서 지하철을 편하게 이용하는 거 같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