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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영화

영화 : 눈먼자들의 도시(Blindness, 2008)

by 거선생 2008. 12. 18.

한동안 시간도 안 났고, 어쩌다보니 영화를 보지 못했었다.
얼마전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보기로 했고, 그때 선택한 영화가 "눈먼자들의 도시"이다.
동명의 책을 작년 이맘때쯤 동생이 사서, 올해 초엔가.. 정신없이 읽었던 기억이 있었다.


2008. 12. 06 신촌 아트레온 7관 오후 2:35
모두다 눈이 멀고, 한 사람만이 눈을 뜨고 눈먼 자들의 세상을 바라본다는 내용이 참 독특한 설정이었고,
책에 나온 내용들을 어떻게 영화로 만들었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여기에서는 눈이 먼다는 것이 눈앞이 하얗게 보이는 것으로 표현되었기 때문에
장면이 바뀌거나 하는 것들이 다른 영화에서 까맣게 전환되는 것과 달리 하얗게 되면서 장면이 바뀌고,
하얗고 뿌옇게 사물이 보여지다가 또렷하게 보여지는 것으로 화면이 보인다.

영화를 보는 내내 좌석이 불편한 것도 아닌데 자꾸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곤 했다.
다들 눈이 안 보이기 때문에 나만 괜찮으면 된다는 생각, 나만 좋으면 된다는 생각이 만연하는 것을 보게 되었고,
눈이 보인다고 하지못하면서 그 모든 걸 순순히 보고만 있어야 하는 주인공(줄리안 무어 분)의 담담한 모습을 보면서
내가 저 사람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만약 세상 모든 사람들이 눈이 멀고 나 혼자만 볼수있다면 난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난 영화 속 의사부인처럼 사람들을 돌봐주지 못하고 조용히 혼자 살아가지 않을까싶다.

책을 먼저보고 영화를 본 사람들은 대부분 영화가 재미없다고 했다. 난 그렇지는 않지만, 이상하게 이 영화를
생각할 때마다 가슴 한켠이 막막해져온다.
답답한 현실 때문일까..?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누군가가 그런 얘기를 했다.
"이 영화를 보면 답답하니까 편한 곳에서 보라"고...
그 말뜻을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

+저작권에 관한 티스토리 공지를 이제야 읽었다.
방송 캡쳐도 안된다고 하네.. 근데 포스터는 괜찮은 걸까요?
어떤 분 보니까 영화사에서 배포하는 포스터나 예고편, 스틸샷은 괜찮다고 하던데...
유튜브 링크한 것들도 삭제해야겠다.... 아우.. 우리 딘...ㅡㅡ;;

출처 : 다음 영화(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46027),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