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다

2008. 07. 28 : 늦은 여름 휴가 이야기

by 거선생 2008. 8. 21.
지난 7월 말. 가족들과 시간을 내서 가평으로 계곡물놀이를 다녀왔다.
가평은 외가집이 있던 곳이었는데,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후로는 가 본적이 없었다.
할머니가 계셨을 때는 방학 때마다 가서 옥수수 쪄먹고, 고구마나 감자 쪄먹고,
수박이며 복숭아 등 많이 먹고, 아침일찍 일어나 계곡에 가서 물놀이를 하고 돌아오곤 했다.
그래서인지 남들은 잘 간다는 바닷가는 휴가 때 가본 적이 없었다.
오래간만의 계곡 나들이는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게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평으로 가는 길의 물이 조금이라도 깊은 곳들은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하긴 작년과 다르게 장마 때 비도 별로 안 오고 장마가 끝난 듯 해도 비가 안오고 더위만 계속되었었으니까.

예전에 할머니 댁을 지나 계속 들어가고, 계곡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차를 댈 수 있고, 널찍하다 싶으면 천막이 처져 있었고, "유원지"라는 간판만 보였다.
어려서부터 그냥 널찍한 곳에서 물놀이하면서 놀았었는데,
어느새 이 곳에도 이렇게 바뀌었구나 하는 생각만 들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산을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겨우 발견한 장소!
내려가기가 조금 불편했지만, 물 바로 옆에 앉을만한 장소도 있고,
물살도 그리 세지 않은 곳에 자리를 잡았다.

012345678

번개탄을 피워 고기를 굽고, 집에서 싸온 밥, 쌈장 등을 풀어놓고 열심히 고기를 구워먹었다.
마치 여기에서 고기를 처음으로 먹는 것 처럼 말이다...ㅎ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운전하는 아부지를 빼고, 나와 내동생은 냇물에 시원해진 카스레몬을 따 먹고,
열심히 구워진 고기를 쌈싸서 먹기에 급급했다..

하늘은 그다지 맑지는 않았지만, 뜨거운 날씨 때문인지 물 속에 들어갔지만,
발이 금새 시려서 오랫동안 발을 담그고 있을 수도 없었다. 그래서 물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곤 했다.

몇 시간 있지 않았지만, 여름 휴가를 다녀왔다라는 기분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곳이었다.
어렸을 적 할머니댁이 있어서 "우리는 바다도 안가고 맨날 계곡만 가" 라고 투정부리곤 했는데,
지금은 사람도 적고 맑고 시원한 계곡이 해수욕장보다 훨씬 더 좋다.

나도 나이를 먹긴 했나보다..ㅋㅋㅋ

그러고보니 물가에 놀러가서 한 일은 고기구워먹기 뿐..ㅡㅡ;;;

'가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9. 05. 03 선유도공원에 다녀오다  (12) 2009.05.08
2009 청계천 루미나리에  (8) 2008.12.31
서울투어 - 63빌딩 스카이덱(전망대)  (26) 2008.07.08
서울투어 - 63빌딩 수족관  (10) 2008.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