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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다

늦은 밤... 지하철의 이상한 사람들을 조심하자..

by 거선생 2008. 10. 26.
요즘 야근이 잦아 밤늦게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는 경우가 많다.
아주 늦은 밤은 아니지만.. 10시쯔음엔 대부분 지하철을 타고 간다.

일은 지난 금요일에 벌어졌다.
지난 금요일.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10시에 건대입구역에서 지하철을 탔다.
사람이 많아 서서 가던 중. 동대문 운동장역에 사람들이 많이 내리면서 앉을 자리가 많이 생겼다.
그래서 나 역시 자리를 찾아 앉았고, 그 자리는 문 옆 자리였고,
동영상을 보기 위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아직 사람들이 내리고 있었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기에 신경을 안 쓰고 있었는데...
.
.
그 때 일이 벌어졌다.

어떤 사람(남자인듯.. 싶다.. 얼핏 기억에)이 갑자기 내 입을 손바닥으로 쑤욱~ 훑고 지나가는 게 아닌가..?
갑자기 헉! 하는 느낌에 고개를 들었을 때, 그 사람은 이미 내리고 난 후였다.
그때 당시 내 입술에는 건조해서 립밤을 발라놓고 있던 상태였다.
깜짝 놀라 보던 동영상도 정지하고, MP3를 내려놓고, 한동안 마음을 진정하는 데 정신이 없었다.

내 얼굴에 뭘 묻힌 게 아닌가 싶어 자꾸 거울을 꺼내서 여기저기 쳐다보고,
뭐 약같은 걸 묻힌게 아닌가 싶어 손수건이나 휴지로 계속 입주위를 닦아냈다.
그리고나서도 진정이 안되었는지.. 갑자기 사람들이 무서워졌다.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나쁜 일을 당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이런 경우는 듣도보도 못한 경우였다.
요즘 워낙 안좋은 사람들이 많다보니, 그 사람도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사람들을 상대로 뻔히 기분나빠할만한 일을 한다는 그 사람은...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아마도 한동안은 그 사람 때문에서라도 늦게 지하철도 타지 않을 듯 하고,
문 바로 옆자리는 앉기 힘들듯 하다.
이런 기억을 심어준 그 사람은 정말 어떤 사람일까..?
그렇다고 해서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은 아니다.
다만 다른 사람에게 기분나쁠 수 있는 행동은 삼가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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