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전 포스트까지의 여행기는 2010년 4월 어느날. 너무 힘들었던 나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떠났던
나 혼자만의 여행이었다.
나도 물론 대한민국에 사는 별 볼일 없는 한 여자이기 때문에 혼자서 여행을 갈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에 많이 고민도 했었다.
그래서 포털에서 "여자 혼자 여행", "여자 혼자 일본여행" 등의 키워드를 많이 적고 검색했었다.
생각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혼자서 여행을 갔다왔었고, 일본이 아닌 영국이나 유럽여행도 혼자서 다닌 사람들도 많았다.

이 글을 쓰게 되었던 이유는
나처럼 누군가 혼자서 가는 걸 두려워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서이다.
혼자서 간다는 건 외딴 곳에서 분명 혼자라는 외로움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나에게 이득이 되는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여행을 혼자서 가라는 건 아니다.
하지만 둘이서, 혹은 셋이서 하는 여행과는 다르게 혼자서 하는 여행도 충분히 재미있고, 충분히 좋을 거라는 것이다.

내가 갔던 일본, 오사카의 경우에...
혼자서 다닐 것을 감안해서 가능하면 오후 10시 이전에 숙소에 들어가려고 애썼고,
유흥가는 밤늦은 시간에는 가지 않도록 했다. 그래서 술을 먹고 싶어도 캔맥주를 사서 숙소에 들어갔다.

여행을 다니는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듯이,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여행의 재미나 깊이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혼자라고 두려워하기 보다는 혼자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나 역시 혼자라서 잘 갔다올 수 있을까 두려웠지만, 실제로 혼자서 부딪친 일본은 내가 걱정할 필요가 거의 없는 곳이었다.
그만큼 나 역시 많이 경계했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드럭스토어에서 점원에게 화장 수정도 받고, 화장품 추천도 받았다.
어설픈 일본어를 하면서 일본어를 잘한다는 칭찬도 받았고, 귀엽다는 칭찬도 받았다...(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ㅋㅋ)

혼자서 여행가기를 두려워하신다면...? 한번 더 용기를 가져도 됩니다.
이미 혼자서 여행갈 생각을 한 그 자체가 용기니까요. 한 번 더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시길 바래요...
세번째 날의 아침이 밝았다.

이 날도 역시 날이 좋았다. 오늘의 아침식사는 어제저녁 샀던 551 호라이의 부타망.


아.. 근데 차가워서 그런건지 느끼하다. 갑자기 생각난 게 같이 준 겨자.


헉.. 겨자를 난 허니머스타드로 생각했는데.. 그냥 생겨자. 맵다...
그치만 느끼한 부타망을 그냥 먹을 수 없어서 조금씩 겨자를 쳐서 먹고, 1개는 집으로 가져왔다.

마지막으로 체크아웃하기 전에 티비, 방키, 방번호를 찍었다.





2번의 밤을 이 곳에서 보내고, 티비를 보면서 일본어를 조금이나마 알아들을 수 있는거에 기뻐하고,
방 키를 받기 전에는 항상 마음속으로 일본어로 방번호를 확인하고 얘기했었는데...
2일만 지내고 나니 너무 짧은 느낌이다..
나 다시 곧 올께~!!


8시 반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캐리어를 들고나와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난카이선 난바역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아침의 도톤보리는 사람이 없는 편이었다. 그런데 어느 한 곳에만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취직을 하려고 모여있는 듯 젊은 남자들도 정장을 하고 삼삼오오 모여있었다.


어제 먹은 다꼬야끼 집을 지나가는데 그 곳의 직원이신듯한 남자분이 캐리어를 달달달달 끌고가는 날 보면서
"맛있어요~!! 맛있어요~!!" 하면서 날 쳐다본다..
내가 키득키득 웃으니까 나보고 계속 먹으라고 하고 어설프지 않은 한국어로 말씀하신다.
난 속으로 '어제 먹었어요..담에 와서 또 먹을께요' 하면서 그 곳을 지나쳐왔다.
아마도 다음 오사카 여행에서도 난 그곳의 다꼬야끼를 사먹겠지..?

열심히 난바역까지 걸어와서 급행지하철을 타고보니 시간은 9시 10분.
출발시간은 9시 15분이었다.


기차는 중간에 잠깐 사정이 있어서 조금 늦게 도착했다. 원래 도착시간은 10시쯤이었던 거 같은데
도착해보니 10시 10분? 정도였다.

서둘러서 제주항공 카운터로 이동해서 보딩패스를 받고 캐리어를 수화물로 보냈다.
캐리어를 수화물로 보내면서 내심 걱정했던게 무게가 초과될까봐였다.
산 물건들이 거의 액체로 된 화장품에, 퍼펙트휩이나 아이봉같은 것들도 전부 무게나가는 것들이니..
막상 무게를 재보니 13kg이었다. 난 진짜 무거워서 걱정하고 옷도 빼서 내가 들고 탔는데 말이다..ㅋㅋㅋ
이럴 줄 알았으면 옷이나 이런 건 다시 넣을껄 말이다...

면세점에서 요지야 기름종이와 핸드크림을 구입하고, 먹을거리를 구입하려고 했는데 내가 사려던 곳에서는 없었다.
그러다가 조금 시간이 남아서 반대쪽으로 갔더니 서점과 내가 사려던 과자들이 있는 면세점이 나왔다.

서점에서 괜찮은 부록이 있는 잡지를 사려고 한참 고민하다가 그다지 필요없을 것 같아서 안사고 지나쳤는데
한국에 와서 얼마후에 보니까 사람들이 lesportsac 에서 나온 잡지부록에 열광하더라.
나도 서점에서 그 책 봤는데 내 취향이 아니라 패스했는데...
과자를 팔던 곳에서 내가 사고 싶던 로이스 초코렛을 발견. 그 외에도 과자 몇가지를 더 샀다.

그랬더니만 시간이 어느새 11시 10분을 향해가고 있었다. 급하게 후다다닥 뛰어가 모노레일을 타고
헉헉거리면서 제주항공 비행기에 탑승한 시간은 11시 17분 이었다...
너무 정신없어서 티켓 사진 찍는 것도 깜박했다.

내가 미리 선택한 자리는 28F 인 창가자리.
그런데 자리가 가까워질수록 왠지 이상했다. 그랬더니만...
내 자리에 앉아계시던 어느 나이든 부부.

조심스레 제 자리니까 비켜달라고 말씀드렸더니 그 분들 그냥 나를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한다.
분명 한국인들이었는데 말이다.. 마치 나보고 니가 일찍왔어야지 하는 표정으로 먼저 맡은 사람이 임자.. 라는 듯이 말이다.
안 비켜줄 거 같아서 어쩔수 없이 짐을 올리고 자리에 앉았다.
일본에 올 때 날이 안좋아서 사진을 잘 못찍어서 돌아갈 때 예쁜 하늘사진을 찍어야지 생각한 것들이 모두 물거품이 되었다.
원망스러운 마음을 담아 창가자리쪽에 계신 분들을 몰카 한장..

아저씨 아줌마.. 그러시는 거 아니에요.. 아무리 제가 늦게 갔어도 그렇지..
지정자리는 지켜주셔야죠...ㅠ.ㅠ

바깥을 볼 수도 없고 그래서 조용히 눈감고 음악듣고, 동영상 보면서 한국으로 향했다.

비행기가 어느정도 뜬 후에 받은 삼각김밥과 감귤쥬스.
갈 때와는 다른 편의점표같은 삼각김밥. 그리고 먹을 때마다 맛있는 감귤쥬스

한국에서 일본으로 향할 때는 몰랐는데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보는 한국인들은...
확실히 일본인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내가 탄 자리 주변만 그랬던거 였는지도 모른다.)

내릴 때에도 갑자기 내 뒤에서 어떤 분이 내 앞자리 사람하고 무슨 얘기를 하시더라..
사람들이 어느정도 빠져나와서 나 역시 내리려고 짐을 내려서 준비하고 앞으로 가려고 하는데...
앞자리 사람하고 얘기가 끝난건지 내가 나가려고 하는데 뒤로 가려고 한다.
그 좁은 통로를.. 난 이미 내 자리에서 나가려고 일어나서 통로로 나온 상태이고, 내 옆자리 사람들도 이미 나오고 있는데
참.. 이거 헛웃음밖에 안 나오더라. 왜 하필 그 때 뒤로 가려는건지....
"여기서 이러시면 안되잖아요" 라는 제 말에 "그럼 내 짐이 뒤에 있는데?"라고 대답하십니다..
사람들 앞으로 나가는 거 뻔히 알면 조금 기다렸다가 뒤쪽으로 가셔도 되지 않냐는 건데...

겨우 그 아저씨를 뒤로 보내고 나는 앞으로 가는데 아이 한명이 통로에서 놀고 있습니다.
이번 비행기에 사람들은 왜 다들 이런지.. 한순간 짜증이 나더군요.
즐겁게 갔다온 여행이었는데...
비행기에서 안좋은 기억들만 생기게 하고 말입니다.

그래도 결국엔 잘 나와서 미리 기다리시던 부모님과 점심을 먹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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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열심히 글을 쓰고 여행한 흔적을 자세히 남기려고 했는데 잘 된건지 모르겠네요.
다른분들의 여행기를 보면서 나 자신만의 루트를 짜려고 많이 생각하고 고민했는데
어떻게 잘 된건지 모르겠네요... 저같이 1.5일의 시간이 비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루트도 괜찮을 듯 싶어요.
이번에는 오사카성만 빼놓고 제가 가보고 싶은 곳들은 거의 다 가봤어요.
그런데 오사카만 다녀온 것이라 아무래도 미련이 많이 생기네요...
다음에 가게 된다면 오사카, 교토, 나라, 고베 등을 충분히 다녀오고 싶네요...
호텔로 돌아오던 중에 저녁을 안 먹었다는 걸 생각해냈다.
어제보다 본 것은 많았지만, 어제보다 먹은 것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ㅋㅋㅋ
먹고 싶었던 것 중에 아직 못먹은 것들도 많아서 저녁에는 이것저것 사서 호텔에서 먹기로 하고 가장 먼저 간 곳은 난바역의 551 호라이.
그 곳의 부타망(돼지고기만두)을 먹기 위해서이다.


가게에 도착했을 때에는 가게가 문을 닫는다는 10시 5분전.. 겨우겨우 줄을 서서 부타망 2개를 구입하고.
도톤보리를 지나가면서 다꼬야끼 6개도 사람들이 줄서있는 큰 문어가 들어있다는 다꼬야끼 집(오오타코야끼)에서 구입..


그런데 이상하게 계속 속이 허전해서 그런지 다른 음식에도 눈길이 갔다.


쿠시카츠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라면서 호텔로 돌아오던 길에 쿠시가츠라는 등이 켜있어서 갔는데
다꼬야끼 집이네요.. 근데 직원말이 자기네는 소스를 안쓰고 간장이나 소금으로 토핑을 한다는 듯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소스가 있는 걸 먹으려면 계란에 타꼬야끼를 넣고 부쳐주는 게 있다고 그거로 하겠냐고 하기에 그렇게 하겠다고 했네요...
(절대 직원이 잘생겨서 그랬던 건 아니에요..ㅋㅋㅋ 물론 잘생기긴 했더라구요..)

넋놓고 보다보니 사진을 안찍었어요..
계란 몇 개를 후라이팬에 풀고 다꼬야끼를 눌러서 그 위에 놓더라구요.
그러더니 그 안에 치즈를 넣고 잠깐 익혀서 그릇에 담고. 그 위에 소스, 마요네즈, 파래등을 뿌려주네요..
가격도 500엔으로 적당하더군요..

호텔로 돌아와서 어제 사다둔 복숭아맛 술를 뜯고, 다꼬야끼를 먹었습니다.


역시 큰 문어가 들어있더라구요.. 맛있기도 했구요...

다음으로 호텔 앞에서 산 다꼬야끼치즈계란후라이(?) 를 먹었는데요..


오홋~~~!!! 이거 맛있네요...
마요네즈도 예쁘게 장식해주시고, 파래도 잘 뿌려주셨는데.. 도시락 안에서 뭉개졌나봅니다. 그래서 모양이 좀...
사진으로는 좀 지저분하게 나오긴 했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계란하고 치즈, 마요네즈 맛이 조금 느끼하긴 했지만 술을 마시면서 먹으니까 좋더라구요..


그리고 이 복숭아맛 술도 맛있었어요..
술을 거의 못해서 복숭아맛, 그리고 알콜함량이 낮은 걸 고른 것 뿐이었는데.. 이거 좋네요..
다음에 오면 이거 몇 개 사야겠어요..ㅋㅋㅋ

티비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술과 안주를 같이 먹으니까.. 좋네요..
이런 생활을 며칠 아니 몇달 했으면 좋겠는데...
내일 다시 집으로 가야 한다니 너무 슬펐습니다.

이날 너무 정신없었나봅니다. 사온 물건 정리도 안하고, 사진도 안찍어두고 그냥 낼 아침에 가야 하니까 짐을 싸두고 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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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날 티비를 돌리다가 우연히 노다메 칸타빌레가 하는 걸 봤습니다.
어제도 하나도 드라마가 안나와서 여기에서는 티비나오는 채널이 없나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노다메를 보고 본방송이라는 생각은 못하고 이거 재방송인가보다 했는데 한국에 와서 보니 영화개봉전에
최종악장 전편을 방송해준 거 더라구요....ㅎㅎㅎ

무사히 호텔로 돌아와서 다 쓴 카메라 배터리를 충전하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귀차니즘에 야경을 보러갈까 말까 좀 고민을 해봤다.
물론 지금 가지 않으면 나중에 여행올 때 또 보면 되긴 하는데...
이왕 온 여행인데, 하나라도 더 보고, 하나라도 더 느끼고 그리고서 가고 싶었다.
물론 목적은 휴식을 위한 여행이었는데 말이다.

그래도 야경을 보겠다고 생각하고 온 여행인데..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다는 갔다오는 게 나을 거 싶어 목도리에 가디건을 두르고 출발했다.
아무래도 저녁때에는 추울테니 말이다.

가득 충전된 카메라 배터리를 넣고 우메다로 향했다.
역시 호텔에서 가까운 사카이스지센 나가호리바시역으로 가서 한정거장을 이동. 주오센으로 갈아타고 혼마치역에서
미도스지센을 타고 우메다역으로 갔다.
우메다역 5번출구로 나오면 된다고 했는데 이거이거 꽤 많은 거리를 걸어가야만 했다.
그리고 점점 사람들도 많아졌다.. 내가 맞게 가고 있다라는 건 알겠지만 이 많은 사람들이 가는데
공중정원엔 이미 사람이 너무 많은 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5번 출구로 나와 요도바시 카메라 주차장을 질러서 가고,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으로 가라고 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을 따라 갔는데 가다보니 이건 왠지 아닌거 같은 곳이 나오는 것이었다.
전차역, 호텔, 그리고 상점가가 나왔다.
이 글을 쓰면서 어딘가 하고 찾아봤더니 한큐우메다역근처라고 나오네요...
암튼 이상함을 깨닫고 다시 요도바시 카메라 근처로 찾아가서 사람들이 가는 곳을 따라가기 시작했고,
지하보도를 한참을 걸어 드디어 우메다 공중정원이 있는 건물을 찾았습니다.
왜 그렇게 사진에서 보던 곳이 안보이나 했더니 제가 봤던 요도바시 카메라 근처에서는 옆면이 보여서
사진에서 봤던 에스컬레이터와 동그란 윗부분이 보이지 않았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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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메다역 5번출구에서 우메다 공중정원으로 제가 간 길은..
출구에서 나와서 쭉 직진하다가 퍼스트키친이 있는 쪽으로 길을 건너서 왼쪽으로 쭉 가다보면
패미리마트가 나온다. 그 길을 따라 계속 가면 오른쪽으로 지하보도 입구가 나오고
지하보도를 건너가서 작은 횡단보도를 건너면 그곳이 우메다 공중정원 건물이다.

3층으로 올라가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입장권을 파는 곳과 연결되어 있고,
그 곳에서 역시 주유패스와 쿠폰을 내고 입장권을 받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야외전망대를 가려면 계단을 올라가거나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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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야외전망대로 올라갔다.
바닥은 계속 빛을 내고 있었고, 야경은 멋있었다.

삼각대를 이번 여행에 챙겨갔으나, 가져가지 않아서 난간에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계속 사진을 찍고, 구경했다.



여기 보이는 빨간 관람차는 한큐 HEP FIVE 관람차 라고 기억한다.

주말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은 많았다. 중국사람들도 많았고,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천천히 걷고, 구경하고 하다보니 몇 바퀴를 돌았는지 기억도 안난다.




계속 야외전망대를 돌면서 이 생각 저 생각 하면서 사진을 찍으면서 움직였더니 한 바퀴도 안 돈줄 알았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두세 바퀴정도 돈 거 같았다.
정신을 차리기까지 꽤 오랜시간을 야외 전망대에서 있다가 아래로 내려왔다.

역시 유리를 통해 전망을 볼 수 있었고, 중간중간 높게 커플의자가 설치되어 있었다.
수많은 커플들이 의자가 비길 기다리거나, 의자 주위에서 앉아있었다.
저기 보이는 동그란 높은 것이 커플의자.
WTC도 그렇고 이곳 공중정원도 그렇고, 일본은 커플천국이었나보다.
커플들이 자연스럽게 저기에서 더 가까워질 수 있으니 말이다...

높은 의자들은 전부다 커플들이 차지하고 있어서 옆 구석에 어두운 곳이 있으면 혼자 냅다 뛰어가서 카메라를 고정하고
야경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덕분에 예전에 도쿄에 갔을 때 도쿄도청에서 찍었던 야경사진에 비해서도 흔들리지 않고 잘 찍을 수 있었다.
또한 같은 곳에서 층이 다른 곳에서 찍는 야경이었지만 윗층에서 찍었던 느낌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내가 사진을 찍어놓고도 '거참.. 누가 찍었는지 몰라도 잘 찍었네 이번엔.. 흔들리지도 않고 말이지..' 라면서 자화자찬하기도 했다.

계속 서서 걸어다니고 야경을 구경하고 할 때는 몰랐는데 야경이 보이지 않는 안쪽 벽에 빈 의자를 발견했을 때
갑자기 몰려오는 피곤함에 그 곳에 앉아서 잠시 쉬다가.. 온 길도 멀었고, 어서 가서 저녁도 먹어야 했기에 서둘러 호텔로 향했다..

카이유칸에서 즐겁게 관람하고, 기념품도 산 후 정처없이 그 옆 상가로 들어섰다.
점심때가 되기도 했고, 아직 오사카의 기념품을 사지 못한 관계로..^^
상가에 처음 들어왔을 때 여기저기 있는 기념품샾들이 많았다.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스티치나 원피스의 쵸파가 다꼬야끼를 들고 있거나, 문어를 들고 있는 모습을 가진
열쇠고리등등... 수많은 캐릭터상품과 어렸을 때나 가지고 놀았음직한 장난감을 파는 가게,
오사카이지만 교토, 나라의 기념품을 파는 가게등 많은 기념품가게들이 있었다.

이 곳에서 다꼬야끼 모양의 과자를 하나 사고(나중에 집에서 뜯어보니 다꼬야끼 모양, 다꼬야끼맛이 난다..ㅋㅋ)
배가 고파서 점심을 먹을 곳을 찾았다.
'오꼬노미야끼나 스시는 어제 먹었으니까 오늘은 다른 걸 먹어야 하는데.....'
하면서 상가의 푸드코트를 둘러보는데 특별히 맛있어 보이는 게 보이지 않는다.

이상하게 식사시간인데 사람들은 다꼬야끼나 아이스크림을 먹거나, 햄버거를 먹을 뿐
다른 건 잘 먹지 않는다....
지난번에 도쿄에 갔을때 맛있게 먹었던 돈까스가 생각나서 돈까스를 먹으려고 했으나
여전히 찾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곳은 오꼬노미야끼 가게나 스시집..ㅡㅡ;;;

정처없이 헤메이다가 우연히 발견한 낯익은 가게... 한국어 메뉴가 있다는 글씨에 그냥 들어갔다.
처음에는 일본어메뉴를 주었으나 한국어 메뉴가 있냐고 말하자 다른 메뉴판을 가져다 줬다.
한쪽에는 사진과 같이 사진과 번호, 가격이 적혀있고, 반대쪽 면에는 번호에 맞는 이름을 영어, 한국어로 적혀져 있었다.

그 곳에서 텐동 단품을 시키고, 잠시 앉아서 이제 무얼하나 하는 생각에 젖어 있었다.


카메라 배터리도 2개나 사가지고 갔는데 정품이 아니어서 그런지 금방 닳아버리고, 핸드폰 카메라를 의지해야 하는 상황...
이 곳까지 왔는데 관람차는 안타더라도 WTC는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밥을 기다렸다.
바깥에서 디스플레이 된 모형과 똑같이 나오는 일본인지라 맛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음.. 사진엔 맛있어보이네..


앗.. 이건 사진과 달라도 좀 많이 달랐다.
튀김은 눅눅하고, 밥도 다른 덮밥을 먹을 때보다도 적은 양이었다.
실망을 하고 묵묵히 밥을 먹고, 계산을 하고 나와서 다시한번 쳐다본 디스플레이 속 메뉴는 너무나도 맛있어 보였다..^^
하지만 익숙했구나 했던 간판이 나중에 알고보니 도톤보리나 다른 곳에도 있는 체인점이어서였다.
워낙에 잘 잊어버리는 편이라 또 아무생각없이 이 가게에 올까봐 가게이름을 찍어두었다.


바깥에 나와서 대관람차도 열심히 구경하고, 사진도 찍고, 근처에 있는 백엔샾에서 이것저것 먹을 걸 사서
봉지에 넣어서 달랑달랑 흔들면서 WTC로 향했다.

주오선을 타고 한정거장을 더 가면 코스모스퀘어(コスモスクエア)역이 주오선의 종점.
이 곳에서 난코 포트타운선으로 갈아타야 하는데 어디서 타야 하는지 몰라서 한참 헤메다가 겨우 찾아서 갈아타는데 성공.
주오센을 탈 때 뒤쪽으로 타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 층을 올라가면 지하철을 탈 수 있게 되어 있는데 그 곳에서
쭉 앞으로 가면 난코 포트타운선 타는 곳이다.

(내가 설명했지만 나도 헷갈리네..ㅋㅋ) 내가 찾은 데에서는 갈아타기 쉽다고 했는데.. 이거 원.. 은근 힘들더라..
난코 포트타운선은 작은 모노레일 같은 거였다. 운전하는 사람도 없고 자동으로 움직이는 대신
각 역마다 역무원이 스크린도어를 수동으로 열고 닫았다. 지하철 안도 좁아서 다리긴 사람이 맞은편에 앉으면
다리가 맞닿을 수도..ㅋㅋㅋ
한정거장을 더 가면 트레이드센터마에 역이 나온다.

그 곳에서 WTC방향(3번출구로 기억함) 으로 나오면 쇼핑몰과 연결되어 있다 그 곳에서 한층을 내려온 후
보면 화살표로 WTC 가는 길이 표시되어 있다. 그 길을 따라 가면 WTC로 갈 수 있다.


건물을 지나가던 사이에 보니 야자수가 가로수처럼 심어 있는 걸 보고 너무 신기했다.
제주도에서 야자수가 가로수처럼 심어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곳도 그러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으니까..
전망대로 가기 위해 티켓을 끊어야 했는데 자판기 말고는 티켓을 끊을 곳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엘레베이터 앞에서 끊어주나 하고 갔더니 안내데스크에서 주유티켓과 쿠폰을 같이 내주니
전망대 티켓을 줬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엘레베이터는 나와 어느 노부부 셋이서 타고 올라갔다.
투명한 엘레베이터 벽면으로 보이는 오사카는 참 깨끗해보였다.
52층까지 올라가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층을 더 올라가면 전망대였다.


전망대의 가운데는 카페였고, 그 외의 한쪽에는 커플들이 앉아서 볼 수 있는 의자들이 있었다.
위 사진에 가운데 보이는 관람차가 덴포잔에 있던 대관람차. 그 옆에 빨간색의 카이유칸도 보인다.
이 사진상에 가운데 쯤에 우메다 공중정원이 있다고 한다. 근데 멀어서 알아보기도 힘들다.

잘 보일지 모르겠지만 중간에 갈색으로 된 부분은 유리로 저기 아래 도로가 보인다...
예전에 63빌딩에서 스릴데크에서도 무서워서 못 올라갔었는데... 여기 전망대에는 저렇게 조금씩 유리로 된 바닥이 있다..
역시 여기에서도 무서워서 저정도 밖에 가까이 가지 못했다...
(아하하하.. 지금보니 옆에 비닐봉지가 다 나왔네.. 앞에서도 말했지만 여기저기서 싼거만 사가지고 다니느라
비닐봉지만 몇개씩 여행내내 들고 다녔다..ㅋㅋㅋ 덕분에 항상 호텔 쓰레기통에는 비닐봉지만 가득했었지..)

오른쪽에 보이는 곳은 오사카해양박물관이라고 한다. 이 곳도 오사카주유패스가 있으면 무료입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 날 날씨가 좋아서 저 돔이 반짝반짝 거렸었다.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아래쪽에 보이는 선은 테이블이고 유리창이 바깥쪽으로 기울어져 있어서 전망구경하기에는 좋다..

천천히 둘러본다고는 했지만 한 두바퀴 돌고 사진도 몇 장 찍으니 지쳐서 금방 내려와버렸다.
역시 전망대는 낮보다는 밤에 와야 야경이 더 멋있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저녁에 꼭 우메다 공중정원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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