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일어난 일입니다.
저는 안 걸리리라 생각했는데.. 이거 참.. 당하고 보니 괜히 가슴떨리고 그럽니다.

오전 10시 21분. 02-722-8011(027228011)로 전화가 와서 받으니까 조용하더라구요. 그래서 끊었는데...
잠시 후 2분정도 지난 10시 23분 다시 동일한 전화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를 받으니 억샌 목소리의 남자가 "xxx 씨 되십니까?" 라고 물어보네요.
그렇다라고 대답하니 "서울지방경찰청의 000입니다"라면서 자기 소개를 하네요.
지난 *월 서울강서경찰서에서 김성철이라는 사기꾼이 잡혔는데.. 그 사람이 가지고 있던 대포통장에
제 이름으로 된 신한은행, 하나은행 통장이 발견되었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제 이름, 생년월일, 주민번호를 불러주면서 맞냐고 하더라구요.

사실 처음에 경찰청이라고 하기에 '블로그에 내가 저작권이 걸릴만한 걸 올렸나? 아니면 불법다운로드??에 걸렸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사기꾼 얘기가 나오고 대포통장 얘기가 나오니 이거 웬지 찝찝하더라구요..
계속해서 그 남자는 신한은행 통장은 1월인가?? 압구정점에서 개설되었고, 하나은행 통장은 3월?? 에 봉천점에서 개설되었다면서
제가 그 통장을 개설한 거 아닌지를 물어봤습니다.
당연히 전 압구정이나 봉천동에 가지 않기 때문에 제가 한 게 아니라고 했죠..
그랬더니 상대방이 대포통장의 경우 본인이 개설해서 싼 가격에 파는 경우가 많은데 혹시 제가 무직이냐고 물어보더라구요.
그 때까지는 제대로 대답해야 할 거 같아서 "ooo인데요"라고 하니까 그 분 이상하게 잘 못 알아듣더라구요.
그냥 그러려니 했었어요..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으니까요..

그러더니 신한은행의 이성민? 이라는 직원과 하나은행의 ***이라는 직원이 이 사기꾼과 작당을 하고 고객정보를
빼돌린거 같다고, 혹시 이 사람들을 아냐고 물어보더군요.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하니까 그 후에는 혹시 은행에 아는 사람이 있냐고 물어보네요.
주변에 은행다니는 사람이 없어서 없다고 하고나니 갑자기 제가 거래하는 은행을 알려달라고 하네요.
제가 거래하는 은행과 이번에 대포통장 만든 은행에 대해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이죠..
(오전 일이라 갑자기 기억이 잘 안나요...)
전화 처음 받을 때부터 뭔가 미심쩍었는데 이 얘기를 들으니 확실해지더라구요.
그래서 그건 왜 물어보시냐고 하니 갑자기 상대방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과격해지더군요.
그러면서 전 신한은행하고 하나은행은 거래하지 않고 있으니 제가 한 게 아니라고 하니까
왜 협조를 안하냐고, 집 주소를 대면서 이 곳으로 소환장 보내고, 
경찰서 나와서 조사받을 거냐고.. 목소리가 커지면서 물어보네요.

참 이사람.. 웃기더라구요.
개인정보가 드러난 사람은 난데, 그래서 내가 화가 나면 나야 하는데 그 사람이 더 흥분하며 말을 하니 말이죠..
제가 은행을 얘기하지 않아서 화가 난 것처럼 말이죠.
그래서 "지금 흥분해야 하는 사람은 저인거 같은데 왜 그쪽에서 화를 내세요?"라고 하니 더더욱 흥분하네요...

이 사람 이름이 이모 씨였던 거 같아서 그 쪽 이름이 뭔데요? 라고 다시 물어보니
그 사람 왈.
"이명박이다 이 xxx야!!"
라면서 전화를 툭 끊네요...
이거 원 웃어야 할지 황당해야 할지 이해가 되지 않더라구요.


제 이름, 전화번호, 주민번호, 주소를 다 알고 있는거 같아서 기분이 찝찝하네요.
제가 아무 생각없이 은행을 알려줬다면 그 이후에는 어떨지 걱정이 되네요.
옆에서 엄마가 듣다가 저보다 더 흥분하셨어요...
전화를 끊고나서 "경찰청 사칭 사기"로 검색해보니 저와 똑같은 전화를 받은 사람도 꽤 많더라구요.
전화번호도 공개해야 저같은 일을 당하지 않을 거 같아서 이렇게 급하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받은 전화는 남자가 전화했고, 특별히 말투가 어눌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조금더 검색해보니 저와 비슷하게 알려주길 거부하니 목소리가 커지면서 흥분하는 사람들도 있네요.
전 피싱에 걸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렇게 전화를 받고보니
사기에 걸릴 사람들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나저나 제 개인정보는 도대체 어디서 털린걸까요..?
이 전화번호를 쓴 건 3년 정도인데 말이죠.. 요 3년 안에 어딘가에서 털린 거겠죠..?
아.. 또 전화번호를 바꿔야 하나..ㅡㅡ;;

자나깨나 사기조심!!! 입니다.
근데 정말 웃긴건 왜 처음에 했던 이름을 대답하지 않고 대통령 이름을 댄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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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6 내용 추가합니다.

또 전화를 받았네요..
아래 댓글에 있는 전화번호로 받아서 전화번호 추가합니다. 이번에는 지능수사과?? 인가 거기서 전화가 왔네요...
바쁘다고 하니 우물쭈물하다 끊어버립니다..
지난번 그 개인정보가 도는가봅니다..ㅡㅡ;;
전화번호는 02-363-7447(023637447)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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