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멘을 먹고 따땃해진 배를 통통 두들기며 건너편의 창고로 들어갔다.
창고에 상가들이 밀집해있다라는 얘기만 기억하고 눈 앞에 보이는 건물로 들어갔을 때..


그 곳에는 수 많은 홋카이도 한정 과자들이 가득이었다.
아무래도 사진을 찍으면 안될거 같은 분위기의 그 곳이어서 사진을 찍지 않고 돌아다녔는데...
홋카이도에서만 볼 수 있다던 시로이코이비토 라던가 쟈카포클 이라던가 홋카이도 한정 과자들이 잔뜩이었다.
이제 여행시작인데 처음부터 잔뜩 과자를 살 순 없다는 생각에 이따가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몇 개 사서 먹어보고
맛있으면 집에 갈 때 사가야지 라는 생각으로 구경만 했다.
정말 신기한 것들도 많고, 유제품도 많고, 한 걸음 한 걸음 떼기가 너무너무 힘들 정도로 신기하고
맛있어보이는 것들이 많았다.
하지만 오늘 하코다테의 야경을 꼭 봐야한다는 일념으로 나중에 살 것을 이것저것 찜하고서 다른 창고로 이동했다.

어느 창고 안에는 오르골이 잔뜩 들어있는 곳이 있었고, 또 어느 곳에는 작은 상점들이 가득 들어가 있는 곳들도 있었다.
그 외에도 하코다테의 유명한 치즈케익(스내플스, 멜치즈??)도 있었다.


열심히 구경하고, 시식도 하고(시식하는 치즈케익이 커서 오며가며 하나씩 먹는 여유??ㅋㅋ)
갑갑하다 생각이 들면 창고에서 나와 바깥을 걷고, 그렇게 쉬엄쉬엄 걸어다녔다.







한참 걸어다니다가 하코다테 로프웨이 할인권이 잔뜩 있는 곳을 발견하고,
다음 여행 때 쓰려고 넉넉하게(?) 세 장 가지고 오는 여유까지 부렸다.

그 날만 날이 추웠던 건지 계속 눈이 오다말다 하고, 바람은 계속 쌩쌩 불어대고, 그렇게 걷다가 스타벅스 매장을 발견했다.
창고 사이를 이리저리 왔다갔다 해서 굉장히 멀다고 느꼈었는데, 나중에 호텔에 앉아서 쳐다보니 너무나도 가까운 거리였다.
이리저리 헤메고 다녀서 그렇게 멀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스타벅스 매장으로 들어갔다.




2월부터 발매된 사쿠라 텀블러와 머그컵, 워터보틀 등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차마 소심해서 사진을 찍지는 못하고, 뭘 사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보니
점원이 와서 찾으시는게 있냐는 듯 물어봤다. 그런데 말이 빨라서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원래 사려고 했던 워터보틀이 안 보여서 혹시 워터보틀이 없냐고 물어보니 그건 다 나갔다고 하는듯 말했다.

여기계신 분들 말이 정말 너무너무너무 빨라서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결국 "저 일본인 아니에요" 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랬더니 그 분이 천천히 보시라고 하면서 다시 자기자리로 돌아가셨는데,
한참을 쳐다보고 있으니 또 다른 분이 와서 빠른 일본어로 뭐라고 말씀하신다.
대충 이 텀블러도 이쁘고, 작은 텀블러도 색이 초록색이라 이뻐서 많이 나간다. 뭐 이런 뉘앙스???
하지만 뜻은 전혀 알지 못하고 그냥 고개만 끄덕거릴 수밖에 없었다.. 일본어를 빨리 마스터해야지원..ㅠ.ㅠ
서글픈 마음을 가지고 사진보다도 훨씬 예뻤던 사쿠라머그 2 개를 구입했다.
그리고 이 때만 맛볼수 있는 사쿠라 프라프치노도 샀다.


음료를 받고 2층에 앉아서 창고도 바라보고, 인터넷도 하고, 사진도 찍고 하면서 한참을 쉬고나서
더 이상 늦으면 야경을 제대로 볼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 하코다테 로프웨이로 발걸음을 옮겼다.








구글 지도로 찾아보니 걸어가도 될 정도의 거리였기 때문에 걸어가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럭키삐에로와 야끼도리벤또 가게도 봤다.
생각보다 가깝게 있는 것들을 보면서 오늘 저녁엔 벤또를 먹어야겠다라는 생각도 하면서 걸어갔다.





그런데 정말 바다와 가까워서 그런가 바람이 우리나라의 한겨울 바람만큼 찼다.
걸어가면서 목도리를 두꺼운 걸 했어야 했어 라면서 투덜거리면서 걸어갔다.

로프웨이 가는 길이라는 표지판만 믿고 가다가 횡단보도에 도착해서 한참을 기다리는데 신호가 바뀌지 않는 것이었다.

이상하다 하면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우연히 버튼이 있는 걸 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딸깍 눌러보니 조금 있으니
신호가 바뀌더라..ㅡㅡ;;   나 뭐하고 기다린거니..ㅋㅋ

우여곡절끝에 횡단보도도 건너고 힘들게 언덕도 올라가서 미리 준비한 로프웨이 할인쿠폰을 내고, 왕복표를 끊었다.
짐을 좀 정리해야지 했는데 바로 케이블카가 출발한다는 얘기를 듣고 급하게 뛰어올라가
무사히 타고 하코다테산 전망대로 올라갔다.
아직 해가 지기 전이어서 그런지 케이블카에도 사람이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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