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드라마는 이상하게 한 배우를 좋아하게 되면 계속 그 배우의 출연작을 찾아보게된다.
물론 어느 드라마라도 마찬가지지만... 일드는 좀 다른거 같다.

몇 년 전 절대그이 라는 만화가 원작인 드라마를 보고 주연배우였던 아이부 사키와 하야미 모토미치의 드라마를 찾아보고 싶어졌다.
한동안 바빠서 일드를 몇 년 동안 보지 못해서 몇 년 동안 못 봤던 드라마를 몰아보던 중 발견한 드라마..
절대그이의 두 주인공이 이번에도 서로 연애하는 사이로 나오지만, 뭔가 느낌은 많이 다르다.

어렸을 때 케익을 먹고 행복을 느낀 여주인공 오오바 노부코(아이부 사키)는 22살이 되던 해 사귀던 남자에게
예쁘고 마른 여자를 좋아한다는 얘기를 듣고 일 년간 피나는 노력을 거쳐 날씬해지고, 일류 패션잡지의 신입편집자로 일을 하게된다.
그러던 중 편집장에게 케이크가게를 취재하라는 얘기를 듣고 간 케익가게(Ange, 앙쥬)는
어려서 행복을 느낀 케익을 팔았던 그 가게였다. 그 곳에서 어려서 만났던 파티쉐를 만나지만
그 사람은 사실 어려서 만났던 파티쉐의 아들(이마이 타이이치, 하야미 모토미치)이었다.
그 곳에서 기대를 하고 맛봤던 케익은 어려서 먹었던 그 케익이 아니었고, 노부코는 이를 사실대로 잡지에 적었고,
그 이후 앙쥬는 점차 손님이 줄어들게 된다.

노부코는 앙쥬를 보고 미안한 마음에 케익가게를 찾아가서 새로운 케익을 만들어 앙쥬가 다시 가게를 열 수 있도록 도와주려 하지만...
그녀는 케익을 한 입 먹기만 하면 케익에 대한 의지가 무너져 원래의 뚱뚱했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고민하지만,
결국 그를 도와주기 위해 케익을 먹으면서 새로운 케익 개발을 도와준다.
결국 노부코는 다시 원래대로 살이 찌고, 남자들이 원래 그런건지 매일봐서 잘 모르는 건지
타이치는 그녀가 살이 찌고 있다는 걸 알지 못한다. 물론 노부코가 매일 살찐다는 걸 알지못하게 코디하고 있는 걸지도...
둘의 합작으로 딸기 쇼트케익이 완성되고, 노부코가 케익을 먹는 순간 그녀의 머리속에서는
어렸을 때 먹은 케익의 맛과는 다르지만 행복의 종소리가 뎅뎅 울려퍼지고 있었다.
노부코가 항상 기념일로 만들면서 붙이는 다이어리의 스마일 스티커를 둘이 같이 만든 케익에 하나씩 데코로 붙여넣었다.
매 회가 거듭될수록 노부코와 타이이치가 만든 하나하나의 케익에 스마일 마크가 붙어있게 된다.

다이어트로 여주인공이 예뻐진다는 설정은 우리나라의 영화 '미녀는 괴로워'도 있지만 그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주인공인 노부코는 다이어트로 예뻐지지만 다시 케익을 먹으면서 살을 찌고,
사랑을 하게 되면서 다시 살을 빼고.. 찌고... 를 반복하면서 자기가 생각하는 행복과 사랑, 그리고 삶의 목표를 찾게 된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여주인공이 살을 빼거나 혹은 살이 찌거나에 따라 행동이 부자연스러운걸 보면서
처음엔 조금 익숙하진 않았지만, 급작스레 살을 빼게 되면 저렇게 되지 않을까 라는 상상을 하게된다.
그렇지만 조금은 많이 과장된 행동이 눈에 거슬리기는 하다.

이 드라마를 처음에 본 것은 두 배우 때문이었지만, 진정한 삶의 목표 그리고 삶의 의미등을 생각하게 해준다.
대부분의 일드는 코믹을 바탕으로 하지만, 무언가 뜻을 전달하려고 한다.
내 삶은 누군가를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닌 내가 결정하고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걸 보여준다.
일드를 많이 보게 되면 그런 상황전개에 익숙해지다가 지루해지게 되는데, 난 아직 그 단계는 아닌거 같다.
뭔가 교훈을 주려고 하는게 일드의 특징이지만, 그 교훈에 매번 내 자신을 각성하게 되는 것도 내 특징중에 하나..
이번에도 이 드라마를 보면서 뭔가 느낀게 있다.
그걸 내 삶에 적용해야 하지만.. 적용할 수 있을까??
요즘엔 일드족, 미드족, 영드족 등 한국드라마보다도 외국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그중에는 나도 포함된다.

몇 년 전에는 CSI 만 볼 줄 알았던 내가,
지금은 미드보다는 꼬박꼬박 나오는 일드의 매력에 빠져서 꼭 챙겨보고 있다.

미드는 소재도 다양하고 스케일도 큰 편이지만, 흥행되는 이야기를 너무 울궈먹는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몇시즌이 나왔다고 하면 그래그래~ 하면서 꼬박꼬박 보곤 했지만,
점차 시즌이 지나가면서 지루해지고, 그게 그거같다는 생각에 잘 보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 현재는 보고 있는 드라마가 하박사님(닥터 하우스), 그리고 슈퍼내추럴이다.

일드의 경우는 매 분기마다 몇 개씩의 드라마를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는 편.
내가 드라마를 보는 기준은
1. 재미있어야 한다. 진지한 것도 좋아하긴 하지만 코믹물을 좋아한다.
2. 먼가 전문적이면 좋다. 우리나라 드라마의 경우 병원물이면 병원에서 연애를 하고, 변호사가 나오면 변호사들이 연애를 하고, 그런 것이 싫다. 그런 면에서 병원이 나오면 병원에서의 일이 주로 나오는 것을 좋아한다.
3. 이전에 봤던 드라마에서 괜찮게 나왔던 배우가 나오면 일단 시작한다. 그러나 재미없으면 거기서 그만~!!

이번에 보던 드라마 중에 마음이 따뜻해 지는 드라마가 있어서 널리 알리려 글을 쓰게 되었다.
드라마 제목은 '무리한 연애'
제목처럼 거의 불가능한 연애를 다룬 이야기이다.

이 드라마를 처음 보게 된 이유는 위에서 말한 3번째 이유었다.
여자 주인공(나츠카와 유이)을 좋아했다. 그녀가 나왔던 드라마'결혼 못하는 남자'에서의 그녀가 멋졌다.
처음에는 약간 지루했지만, 보면 볼수록 생각할 것도 많고, 나에 관한 생각도 많이 하게 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드라마 '무리한 연애'

저기 사진에 나오신 분이 남자 주인공.
올해 60세. 어렸을 적에 밴드를 하고, 그 후에는 회사를 차려 여러 후배가수를 키운 능력있는 프로듀서이다.
이름은 타치키 쇼고이고, 밴드에서의 이름은 '차피'.
여자 주인공은 35세의 배우. 연기가 하고싶어 고향에서 상경해 일을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저녁에는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래도 연기에 대한 열정은 그대로.
이름은 나가노 카에데.

그 둘은 정말 우연하게 만난다.
(카에데가 강아지를 사고, 그 강아지의 이름을 차피-엄마가 좋아했던 가수, 남자주인공-라고 짓게 된다.
강아지와 산책을 가고, 감기에 걸린 쇼고상이 같은 공원에서 쓰러지면서 만남)
타치키상은 카에데에게 첫눈에 반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연하에 능력없는 남자친구 쇼지 타츠히코가 있다.
첫회에서 그녀는 남자친구와 술을 마시며 나이많은 타치키상과의 연애는 "무리! 무리!"라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점점 타치키상의 자신감있는 모습과 능력없는 남자친구의 모습을 비교하게 되고,
나이차이가 있지만 진심으로 자신을 아껴주고, 생각해주는 그의 모습에 자꾸 마음이 끌리게 된다.

나이가 들면 사람을 만나는데도 이것저것 조건을 따지는 것에 비하면 남자주인공의 사랑은 순수하다고 생각된다.
물론 남자주인공이 모든 조건을 다 갖추고 외롭기 때문에 모든 것을 초월하게 된 건지도 모르겠다.
그의 곁에서 항상 있어줄 상대만 있으면 됐으니까.

누군가를 사랑할 때 진심으로 좋아하고, 좋아한다고 표현한다면 진심은 통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진심을 알아줄 사람이 곁에 있다면 그 진심을 표현하는 것도 좋은 일 인듯.

+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음.
+ 나중에 이 드라마의 여주인공과 연하 남자친구역을 맡았던 두 사람이 사귄다는 기사가 나왔다..
역시 현실은 드라마와 다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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